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 대한 경영안정자금 직접대출 접수가 시작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중부센터에서 소상공인들이 접수를 위해 줄 서 있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 대한 경영안정자금 직접대출 접수가 시작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중부센터에서 소상공인들이 접수를 위해 줄 서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긴급 대출을 시행한 첫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수만 명이 몰렸으나 접수 건수는 177건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접수를 위한 준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26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전날 전국 62개 소상공인센터에 접수된 직접 대출 신청은 177건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총 금액은 18억 원에 불과하는 수치다.

전날 정부는 전국 62개 센터에서 소상공인을 위한 긴급경영안정자금 대출 접수를 받았다. 정부 방침에 따라 소진공에서 기존 대출여부, 매출 하락, 신용등급 정도에 상관 없이 1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금리도 1.5%로 저렴한 편이다. 

당초 정부는 대출 신청 이후 3일 안에 대출 받을 수 있다고 알렸다. 다만 신용불량자와 국세, 지방세 체납자, 유흥업소 등 일부 소상공인은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지원 발표 첫날인 전날, 오전부터 전국의 62개 소상공인센터는 대출 신청을 위해 방문한 소상공인들로 북적였다. 특히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대구 지역의 경우 센터당 1000여 명까지 몰리는 등 극심한 혼잡을 보였다. 

특히 일부 소상공인들은 이른 새벽부터 센터를 찾아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상당수의 소상공인들이 번호표를 받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러나 직접 대출이 접수된 건은 전국 177건에 그쳤다. 

우선 중기부와 소진공과의 정책협의가 다소 늦어지면서 관련 공지가 24일 오후 10시30분께 호진공 홈페이지를 통해 게재됐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수요 예측과 직접 대출 접수 전산 프로그램 등이 제대로 준비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구비 서류 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침 일찍 센터를 찾은 상당수 소상공인이 서류 등의 미비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나마 접수된 177건은 대부분 필요 서류를 제대로 갖추고 센터를 방문한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날 오후 소진공의 대출 접수 시스템이 마비되는 등 두 시간 가까이 아예 접수를 받지 못한 일도 벌어졌다. 

또 빠르면 5일 안에 1000만원 한도에서 대출이 가능한 직접대출보다, 2달 가까이 걸려 최대 7000만원 대출이 가능한 기존 대출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 것도 주요 원인이다. 소진공에 따르면 이날 센터를 찾은 소상공인 상당수가 기존 대출을 신청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소진공 관계자는 "상당수가 최대 70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기존 대출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2~3개월 정도를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소상공인들은 대부분 기존 대출을 신청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