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제1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용병 회장 연임 안건 등을 통과시켰다. 사진은 조 회장이 주주들에게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제1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용병 회장 연임 안건 등을 통과시켰다. 사진은 조 회장이 주주들에게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신한금융지주)

[뉴시안=조현선 기자]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26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여린 제 1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연임안이 가결됐다. 조 회장은 2023년 3월까지 그룹을 이끌게 된다. 

이번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결산안 ▲윤재원·진현덕 사외이사 등 이사 선임안 ▲박철·히라카와유키·박안순·최경록 사외이사 재추천 안건 등이 통고됐다. 올해 이사회 의장은 한국은행 부총재 출신인 박철 사외이사가 맡기로 했다.

조 회장은 이날 주주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감을 감추지 않았다. 오히려 위기 극복의 회복탄력성을 높여 더 높은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최근 불거진 '라임사태'에 대해 언급하며 "그룹을 이끄는 회장으로서 송구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지난해부터 금융권 전체적으로 투자상품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했고, 신한금융그룹 또한 소중한 자산을 맡겨준 고객들께 큰 실망을 안겨 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과 사회로부터 일류(一流)신한 이름에 걸맞는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투자상품 사태를 뼈를 깎는 자성의 계기로 삼아 매사에 진정 고객을 위한 것인지, 혹시 모를 고객의 피해는 없는지 면밀히 따져보겠다"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가 촉발한 전세계적인 경제·금융 위기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한 해 신한금융그룹은 국가적인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의 역할을 누구보다 먼저 고민하고 선도적으로 실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신한금융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7인 만장일치로 지난해 12월 조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결정했다. 

당시 조 회장은 신한금융을 국내 리딩금융그룹으로 이끄는 등 괄목할만 한 경영 성과를 내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배경에는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등의 공격적인 인수로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한 점도 인정 받았다. 

지난해 신한금융그룹은 당기순이익 3조4035억원으로 업계 1위의 리딩그룹 자리를 사수했다.

다만 법률리스크는 마무리 되지 않았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 시절 채용 비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다음달 8일 항소심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조 회장이 언급한 '라임 사태' 관련해서도 갈 길이 멀다. 최근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고객에 끼친 손실을 인정하며 사의를 밝힌 바 있다. 금융지주는 즉시 임추위를 통해 이영창 사장을 선임했다.

앞서 금감원 조사 등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는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무역금융펀드의 부실 발생을 인지하고도 정상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속여 지속 판매한 의혹을 받는다. 신한금투는 무역금융펀드 888억 원어치, 이와 연계된 자펀드들도 3000억 원어치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고객손실 최소화와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그룹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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