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조현선 기자］화웨이가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P40' 시리즈를 발표했다. 카메라를 강조한 외관과 전반적 특징이 삼성전자의 '갤럭시S20' 시리즈와 유사해 눈길을 끈다. 이번 모델도 구글 안드로이드는 지원하지 않는다.

화웨이는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P40, P40 프로, P40프로 플러스 등 신제품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날 발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격은 유로기준 P40(8GB 램+128GB 메모리)는 799유로(약 107만원) P40 프로(8GB 램+256GB 메모리) 999유로(약 134만원), P40 프로 플러스(8GB 램+512GB 메모리) 1399유로(약 187만원)로 책정됐다.

화웨이는 이번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으로 카메라를 내세웠다.

기본 모델인 P40은 5000만화소 메인 렌즈, 1600만화소 초광각 렌즈, 800만화소 3배 광학줌 망원 렌즈 등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됐다. P40 프로는 4000만화소 초광각 렌즈, 1200만화소 5배 광학줌 망원렌즈로 사양이 개선됐다. 사물의 깊이를 측정할 수 있는 ToF(Time of Flight) 렌즈를 추가해 총 5개의 카메라를 지원한다.

프로 모델부터는 RGB 센서를 사용하는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와 달리 녹색 픽샐을 노란색 픽샐로 대체하는 RYYBH 필터를 사용해 감도를 끌어올렸다. 더 많은 빛을 받아들여 어두운 환경에서 밝고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센서 크기는 1/1.28인치다. 앞서 출시된 삼성의 갤럭시S20 울트라의 1/1.33인치보다 큰 수준이다. 

시리즈 중 최상위 모델인 P40 프로 플러스 모델은 5000만화소 메인 렌즈, 4000만화소 초광각 렌즈, ToF 렌즈와 더불어 2개의 망원카메라를 추가로 지원한다. 800만화소 10배 줌 잠망경 렌즈, 800만화소 3배 줌 망원 렌즈가 탑재됐다. 망원 렌즈 두 개를 통해 중거리와 원거리 모두 선명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화웨이는 설명했다. 갤럭시S20 울트라와 마찬가지로 100배 디지털 줌을 제공한다. 갤럭시S20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개선해 더욱 만족스러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진 속 유리가 반사된 부분이나, 함께 찍힌 행인 등을 제거할 수 있다. 

전면 카메라는 3200만화소로, 프로와 프로 플러스 모델에는 ToF 센서가 추가됐다.  

이날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비즈니스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의 P40 시리즈를 삼성전자 갤럭시S20 시리즈와 아이폰 11 등과 비교하며 “P40은 줌 기능, 야간촬영모드, 이미지 감도, 센서 등 측면에서 경쟁사 제품보다 월등히 우수하다”고 밝혔다.

화면 재생률은 최대 90Hz를 지원한다. 화면 재생률이 높을수록 더 부드러운 스크롤을 경험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뇌에 해당하는 AP에는 5G 모뎀과 AP를 통합한 화웨이 '기린 990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시리즈 모두 8GB 메모리를 지원하며, 저장용량은 128GB~512GB다. 배터리는 P40이 3800mAh, 프로와 프로 플러스 모델이 4200mAh이다. 디스플레이는 P40 6.1인치 OLED, P40 프로와 P40 프로 플러스 모두 6.58인치 OLED를 탑재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갈등의 여파로 인해 이번 모델도 구글 안드로이드는 이용할 수 없다. 미국 정부의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랐기 때문이다. 

CNBC는 "안드로이드 지원이 부족한 것은 화웨이 P40 시리즈의 큰 단점 중 하나로, 화웨이는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이나 구글 앱을 휴대전화에 더이상 적용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화웨이는 이를 대신해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 기반 운영체제인 'EMUI10.1'을 적용했다. 안드로이드의 주축인 구글플레이 대신 화웨이 앱 배포 플랫폼 '화웨이 앱갤러리'로 대체했다.

P40과 P40 프로는 오는 4월7일, P40 프로 플러스는 6월 중 전세계 출시된다. 미국에는 출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