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현대HCN, 4월중 경쟁입찰…유료방송시장 순위는?
‘매각’ 현대HCN, 4월중 경쟁입찰…유료방송시장 순위는?
  • 조현선 기자
  • 승인 2020.03.31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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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HCN, '방송·통신 사업부문' 물적 분할해 매각
KT·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 시장 뒤틀릴까
(사진=현대HCN)
(사진=현대HCN)

[뉴시안=조현선 기자]현대백화점그룹이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5위인 현대HCN을 매각한다. 이후 IPTV와 케이블TV간 유료방송 업계 순위가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현대백화점그룹은 자사 계열사인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현대HCN의 케이블TV(SO) 사업 매각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그룹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현대HCN의 방송·통신 사업부문을 떼어내 '현대퓨처넷'(존속법인)과 '현대HCN'(신설법인)으로 분할한다. 매각법인은 현대HCN이다.

미래 성장성이 높은 신사업에 집중하거나 인수·합병(M&A)을 추진해 현대HCN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현대퓨처넷이 분할 신설회사의 주식 100%를 보유하는 단순·물적 분할 방식이다. 현대퓨처넷은 상장법인으로 남고, 기존 사명을 사용하게 된 신설 자회사 현대에이치씨엔은 비상장법인이 된다. 분할기일은 오는 11월1일이다.

현대HCN은 물적 분할과 동시에, 신설 자회사인 현대에이치씨엔과 현대퓨처넷의 100% 자회사인 현대미디어에 대한 지분 매각 등 여러 가지 구조 개선방안 검토에 들어간다. 

업계에서 '알짜배기'로 불리는 현대HCN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국내 유료방송 업계도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조사 결과 2019년 상반기 기준 현대HCN의 가입자는 134만5365명이다.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4.07%로 케이블TV업계 5위다.

하지만 현대HCN의 경우 서울 강남권역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도 타 케이블TV업체에 비해 높다. 지난해 통신3사의 케이블TV M&A 소식이 들릴 때마다 차기 매물로 점찍힌 배경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도 "현대HCN의 케이블TV 사업은 서울·부산·대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사업권(SO, 8개)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지난해 약 7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케이블TV 사업자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현금 창출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시장 구도가 통신사업자 위주로 급속히 재편되는 등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송·통신 사업부문 분할 및 매각 추진을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IPTV를 앞세운 통신3사 체제로 개편됐다. 유료방송 사업자 1위인 이미 폐지된 '합산규제'를 이유로 인수전에 뛰어들지 못하는 사이 지난해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가 각각 CJ헬로, 티브로드를 삼키며 따라잡았다. 

지난해 IPTV 업계 3위인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업계 1위 CJ헬로를 인수했다. 올 초 신규법인 LG헬로비전을 출범시키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중이다.

IPTV 업계 2위인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케이블TV업계 2위 티브로드와 합병해 오는 4월 신규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현대HCN의 인수를 두고 치열한 물밑 작업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2019년 상반기 기준 유료방송 시장 합산 점유율은 KT·KT스카이라이프가 31.31%로 업계 1위다. 이어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24.72%,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24.03% 순으로 뒤를 잇는다.

현대HCN을 누가 가져가는지에 따라 업계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위험한 구도다. 

업계에서는 새 수장을 들인 KT가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턱 끝까지 쫓아온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과의 격차를 확실히 벌리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KT는 30일 취임한 구현모 신임대표와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신임대표 체제 아래서 유료방송 인수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를 확대하고 덩치를 키울 가능성이 크다. 점유율을 확대하는 동시에 미디어사업을 더욱 키우겠다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 발목을 잡았던 유료방송 합산 규제에 대한 사후규제안 논의가 국회 문턱에 걸려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다시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KT는 3위 사업자인 딜라이브 인수를 위한 실사까지 마쳤으나 합산규제 여파로 인수전에 참가하지 못했다. 

반면 SK텔레콤도 그동안 박정호 사장이 공격적인 합병 의지를 피력해 온 만큼 피력해온 만큼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현대HCN을 가져갈 경우 시장 점유율은 28.1%로 확대된다. LG유플러스를 밀어내는 동시에 1위 KT와의 격차도 3%포인트대로 좁히며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는 수치다.

현대HCN은 이르면 4월중 경쟁입찰 방식으로 새 주인이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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