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전자 S.LSI사업부 센서사업팀 박용인 부사장이 삼성 아이소셀 이미지 센서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삼성전자 S.LSI사업부 센서사업팀 박용인 부사장이 삼성 아이소셀 이미지 센서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2030년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를 목표로 내건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 분야에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일본 소니의 스마트폰 카메라 센서 수주를 따내는 등 업계 1위를 추격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31일 정보통신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첫 5G(5세대 이동통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엑스페리아1 마크2'에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를 탑재한다. 

후면의 쿼드카메라 중 하나는 1200만 화소의 삼성 '아이소셀 슬림S5K3TE'를, 전면 카메라에는 800만 화소의 '아이소셀 슬림 S5K4H7'을 채택했다. 

삼성이 소니의 이미지센서 수주를 따낸 건 처음이 아니다. 전작 '엑스페리아1'에도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가 탑재됐다.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 절반을 차지하는 소니가 삼성 이미지센서를 다시 한 번 선택한 건 이례적이다. 

시장조사업체 TSR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은 24%로 2위를 기록했다. 1위 소니는 48%로 압도적 차이다.  

소니 뿐만이 아니다. 삼성은 최근 출시된 LG전자의 'LG V60 씽큐', 샤오미의 '미10 프로' 등 주요 경쟁사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자사 이미지센서를 공급했다. 

업계에서는 타 업체보다 뛰어난 기술력과 경쟁력 있는 가격이 이같은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기존 D램 생산 라인이었던 경기 화성의 11라인 일부를 이미지 센서 라인으로 교체했다. 빠르면 연내 13라인 일부도 추가 전환해 이미지 센서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이미지센서 사업 역량을 키워 업계 1위인 소니와의 격차를 좁힐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성장에는 기술력이 뒷받침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S20 울트라'에 자사 노나셀 기술을 적용한 1/1.33인치 크기의 1억800만 화소 '아이소셀 브라이트HM1'을 탑재한 바 있다. 

삼성의 독자 기술로 만든 노나셀은 9개의 픽셀을 하나의 픽셀로 병합하는 기능이다. 이미지 센서가 빛에 대해 반응하는 정도를 뜻하는 '감도'가 높아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특히 픽셀 간 분리막을 만드는 특허인 '아이소셀 플러스' 기술을 적용해 인접 픽셀 간 간섭과 빛 손실, 산란 현상을 방지했다.

뿐만 아니라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 시장의 기술 '초격차'를 벌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도의 IT 매체 비봄(Beebom)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세계 최초로 1억5000만 화소의 차세대 이미지센서를 양산한다. 노나셀 기술에 기반을 둔 1인치 크기의 이미지센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샤오미가 올해 4분기 출시하는 차세대 스마트폰에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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