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부산 남구 감만부두에 컨테이너선들이 입항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해말 부산 남구 감만부두에 컨테이너선들이 입항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박재형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다만 그 폭이 크지 않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 감소한 469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입은 0.3% 줄어든 418억7000만 달러, 무역수지는 50억4000만 달러 흑자로 9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출이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우려했으나 전년 수준에 근접하며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수출 증가율은 2019년 10월을 저점으로 2월에는 15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3월은 코로나19 악재로 수출 단가가 11.7% 급락한 탓에 다시 소폭 하향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22.7%), 석유화학(-17.2%), 섬유(-9.7%), 철강(-9.1%) 등의 하락률이 컸다.

다만 수출 물량은 17개월 만에 가장 큰 13.1%가 늘며 두 달 연속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 물량은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했다.

산업부는 코로나19가 주력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대(對)중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5.8% 감소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회복했다. 이달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발생한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 증가율은 각각 17.3%와 10.0%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대중 수출의 경우 현지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졌던 2월 초 하루평균 수출이 3억6000만 달러로 급감했지만, 점차 확산세가 둔화해 3월에는 4억5000만 달러로 1월 수준을 회복했다.

비(非)대면 생활습관이 확산하면서 컴퓨터(82.3%), 무선통신(13.3%) 등 정보기술(IT) 품목이 선전했고, 가공식품(54.1%)·손 세정제(81.4%)·진단키트(117.1%)와 같은 코로나19 관련 소비재 수출도 호조세를 보였다.

반도체 수출은 2.7% 감소했으나 모바일 수요를 상쇄하는 서버 수요가 견조해 고정가격이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중국 공장 가동중단으로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자동차 수출은 북미 시장과 친환경차 수출 호조로 3.0% 오르며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신(新) 수출성장동력 품목은 7개 품목 중 바이오·헬스(23.7%) 등 5개의 수출이 증가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한국 수출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이라는 어려운 여건에도 지난해 3월 수준에 근접하며 선전했다”며 “주요국의 공장 가동이 중단됐으나 한국 기업의 생산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등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의 위상이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