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30만8503대의 완성차 판매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를 나타냈다. 사진은 울산광역시 북구 소재 현대자동차 울산 출고센터. (사진=뉴시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30만8503대의 완성차 판매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를 나타냈다. 사진은 울산광역시 북구 소재 현대자동차 울산 출고센터. (사진=뉴시스)

[뉴시안=박현 기자]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유럽과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현지 공장 가동 중단으로 지난달 해외 판매실적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30만8503대의 완성차 판매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를 나타냈다고 1일 밝혔다.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7만2180대를 나타냈으나 해외 판매량은  26.2% 감소한 23만6323대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는 신차 효과와 개별 소비세 인하 영향으로 비교적 호조를 띠었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해외 판매가 급감했다.

특히 지난달 판매실적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처했던 지난 2009년 1월에 기록한 –26.7%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다.

우선 국내 시장에서 세단은 2만8860대 판매됐다.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3032대 포함)가 1만6600대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고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720대 포함) 7253대, 아반떼 3886대 순이었다.

그 가운데 그랜저는 1만7247대가 팔린 2016년 12월 이래 3년 3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쏘나타도 전년 동기 대비 20.2%의 판매 증가율을 나타내는 등 신차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오는 7일 출시를 앞둔 신형 아반떼는 사전 계약일 하루 만에 1만 대를 돌파했다.

레저차량(RV)은 팰리세이드 6293대, 싼타페 5788대, 코나(하이브리드 모델 697대, 전기차 모델 1391대 포함) 5006대를 포함해 모두 2만2526대가 판매됐다. 

상용차 부문에서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 상용차가 1만2071대 팔렸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는 2700대 판매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6203대 판매를 나타냈다. GV80이 3268대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고, G90은 1209대, G70 1109대, G80(구형 모델 546대 포함)은 617대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 30일 7년 만에 신형 모델을 출시한 G80은 출시 하루 만에 2만2000대 계약을 돌파했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판매가 저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과 해외 공장의 가동 중단에 따른 생산 차질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해외 7곳의 생산기지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미국, 체코, 브라질, 러시아, 터키, 인도 등 6곳의 공장이 ’셧다운‘에 들어갔다. 중국 공장 역시 현지 판매 부진으로 가동률이 30~40%에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 세계에 유례없이 닥친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며 “생산·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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