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 T타워 (사진=뉴시스)<br>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 T타워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SK텔레콤, KT 등 이동통신사들이 전직 부장판사·검사장 등 고위 법조인을 선임해 법무 조직 강화에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법무2그룹장(부사장)에 정재헌 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선임했다. 정 그룹장은 사법연수원 29기로 입소해 법원행정처 전산정보관리국장 등을 지냈다.

이후 정 그룹장은 보안·커머스·미디어·인공지능(AI) 등 SK텔레콤의 신사업 법무 업무를 담당하는 법무2그룹을 이끌게 될 전망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최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듀얼(Dual) OS' 경영 방침에 따라 이동통신(MNO) 부문과 신사업(New Biz) 부문으로 조직을 이원화했다. 

이에 따라 법무 조직은 이동통신을 담당하는 '법부1그룹'과 신사업을 담당하는 '법무2그룹'으로 분할했다. 현재 법무1그룹은 전 서울중앙지검 검사 출신인 박용주 그룹장이 담당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듀얼OS 체제 구축 방침에 따라 최근 조직개편에서 '법무2그룹'을 신설했다"며 "늘어나는 새로운 사업 분야에 대한 법무 지원 업무를 정재헌 그룹장이 총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KT도 구현모 신임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법조계 인사를 연이어 영입하는 등 법무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KT는 준법감시위를 신설하고 첫 최고준법감시자(COO)로 김희관(58) 전 법무연수원장을, 법무실장에 안상돈(59) 전 서울북부지검 검사장을 각각 영입했다.

김희관 COO는 사법연수원 17기로 대검찰청 공안기획관,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광주고검장, 법무연수원장 등을 지냈다. 안상돈 법무실장은 20기로 대검찰청 형사1·2과장, 대검찰청 형사부장, 대전지검장, 서울북부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아울러 KT는 준법 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법무실 컴플라이언스사무국과 윤리경영실 컴플라이언스리스크집단 등 비상설 운영조직을 컴플라이언스위원회(준법감시위원회)로 합쳤다.

이는 통신업계가 최근 신사업을 적극 확대하는 기조에 따라 법무 검토 수요가 증가하는 것에 따른 행보로 봤다. 또 5G 상용화 이후 망중립성 등 법적 이슈가 있어 법무 조직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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