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이 7일 법원 첫 변론기일 진행으로 시작된다. 사진은 이혼소송 2차 조정기일인 지난 2018년 1월 16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이 각각 서울가정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이 7일 법원 첫 변론기일 진행으로 시작된다. 사진은 이혼소송 2차 조정기일인 지난 2018년 1월 16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이 각각 서울가정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박현 기자]최태원(60) SK그룹 회장과 노소영(59)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이 7일 시작된다. 그동안 이혼에 반대해온 노 관장이 지난해 12월 이혼 의사를 밝히며 재산 분할 요구 등 반소를 제기한 데 따라 양측의 법적 다툼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서울가정법원 가사2부(부장판사 전연숙)는 이날 오후 4시 30분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첫 변론기일을 진행한다. 이혼 소송의 경우 당사자 출석 의무가 없기 때문에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출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최초로 혼외자 존재와 노 관장과의 이혼 의사를 밝혔으며, 2017년 7월 김희영(45) 티앤씨재단 이사장과 내연관계라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법원에 이혼 조정을 신청했다.

법원은 같은해 11월 조정 절차에 돌입했지만 양측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은 가운데 2018년 2월 조정 불성립 결정을 내렸다. 이처럼 합의 이혼이 실패하면서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사건은 정식 소송으로 이어졌다.

최 회장이 제기한 소송은 지난해 11월 22일 4차 변론까지 이어졌지만, 노 관장이 반소를 제기하며 소송 규모가 커짐에 따라 단독 재판부에서 합의부로 이관돼 다시 시작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노 관장은 지난해 12월 4일 서울가정법원에 최 회장을 상대로 이혼 및 위자료 , 재산분할 청구 소송을 냈다. 구체적으로 위자료 3억 원과 함께 이혼이 받아들여질 경우 최 회장이 가진 SK 주식의 42.29%에 대한 분할을 요구했다.

최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SK 전체 주식의 18.29%(1297만5472주)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노 관장이 요구하는 42.29%는 약 548만여 주로, 역시 SK 전체 주식의 약 7.73%에 해당한다. 이는 노 관장이 이혼소송을 제기한 지난해 12월 4일을 기점으로 한 SK 주식 종가 기준으로 약 1조4000억 원에 달한다.

그동안 이혼에 반대해온 노 관장은 이번 소송과 함께 공개적으로 이혼 의사를 나타냈다. 노 관장은 이혼소송을 낸 당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힘들고 치욕적인 시간을 보낼 때에도 일말의 희망을 갖고 기다렸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그 희망이 보이지 않게 됐다. 이제는 남편이 저토록 간절히 원하는 ‘행복’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첫 변론에서 양측의 의견을 듣고 향후 심리 계획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번 재판과 관련해 결론이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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