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셧다운’에 돌입한 이스타항공이 전체 임직원 1680여 명 가운데 750명을 감축하려던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300명 내외로 축소하기로 했다. (사진=뉴시스)
한 달간 ‘셧다운’에 돌입한 이스타항공이 전체 임직원 1680여 명 가운데 750명을 감축하려던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300명 내외로 축소하기로 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박현 기자]한 달간 ‘셧다운’에 돌입한 이스타항공이 전체 임직원 1680여 명 가운데 약 45%인 750명을 희망퇴직과 정리해고 등으로 내보내려던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300명 내외로 축소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객 급감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이스타항공은 6일 근로자대표 측과 인력 감축 규모를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규직 기준으로는 300명가량 감축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 노사 양측은 향후 구체적인 구조조정 절차 등에 대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측은 감축 규모를 줄이는 대신 급여 조정 등 고통 분담 방안을 근로자대표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영정상화 이후 신규 인력이 필요할 경우에는 퇴직자를 우선 재채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반면 일부 직원들은 회사 측의 구조조정 방침에 반발해 오는 9일부터 14일까지 전주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구조조정 반대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최근에는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위원장이 위원장직과 교섭대표위원직을 사퇴하기도 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보잉737 ‘맥스8’ 기종의 운항 중단, 일본 노선 감소 등으로 타격을 입은 데 이어 올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더욱이 지난 2월 KDB산업은행의 저비용항공사(LCC) 대상 운영자금 지원 대상에서도 배제돼 유동성이 한층 심각해졌다.

이에 이스타항공은 임직원 2월 급여를 40%만 지급했으며, 지난달에는 아예 급여를 지급하지 못했다. 또한, 지난달 24일부터 국내외 전 노선을 한 달간 운항하지 않는 ‘셧다운’에 들어갔으며, 이달 1일자로 1~2년차 수습 부기장 80여 명의 계약을 해지했다. 아울러 리스 계약 중인 항공기 23대 중 2대를 이미 반납했으며, 8대도 계약을 종료하고 반납할 예정이다.

한편,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한 제주항공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가 조만간 마무리되면 잔금 납부 후 경영권을 인수하고 이스타항공의 경영정상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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