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코로나 19로 전 세계 스포츠 뿐 만 아니라 프로야구가 개점휴업(開店休業) 상태인 가운데, 대만프로야구가 세계 프로야구 가운데 가장 먼저 내일(411) 개막된다. 무 관중으로 치르지만 그 대신 로봇관중을 500명이나 세운 다고 한다.

우리나라 프로야구는 421일 팀 간 연습경기를 시작하고, 5월초에 정식 개막전을 가질 예정이다. 프로야구에 목말라 하고 있는 팬들은 앞으로 적어도 20여 일 동안 프로야구 경기를 볼 수 없다. 그래서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사자성어(四子成語)’로 현재 그 팀의 전력을 분석하고, 올 시즌 성적을 예상해 본다.<편집자 주>

 

[1]LG 트윈스의 절장결전(截腸決戰)’

 

()나라의 팽락(彭樂)이 적의 칼에 찔려 튀어나온 창자를 밀어 넣고, 들어가지 않은 부분을 잘라내고 다시 싸웠다는 뜻

 

훈련하는 LG트윈스 선수들(사진=뉴시스)
훈련하는 LG트윈스 선수들(사진=뉴시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2020년은 절박(切迫) 그 자체다.

LG 트윈스 팀 창단 30주년을 맞은 데다, 마지막으로 우승을 한(1990, 1994)26년이 돼서 이제 3번째 우승을 할 때가 되었고, 프랜차이즈 플레이어 박용택(최다안타 2436)2018년 시즌 직후 2년간 계약을 하면서 2020년 시즌이 지난 뒤 은퇴를 하겠다고 선언한 마지막 해이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 라이온즈 시절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통합 4연패(2011~2014, 해태 타이거즈는 1986~1989년 한국시리즈 만 4연패)의 신화를 이뤄낸 기부 왕 류중일 감독은 휴대폰 마지막 번호가 ‘2020’이듯이 올 시즌 우승을 위해 수년간 준비를 해 왔다. 류중일 감독은 올해가 LG 트윈스 팀과의 3년 계약 마지막 해다.

우승을 해야만 하는 이유가 차고도 넘친다.

LG 트윈스는 마운드, 야수들의 수준이 근래 들어 가장 높은데다, 외국 선수들의 기량도 만족할만해 우승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전력을 총동원 할 태세다.

LG 트윈스 올 시즌 목표는 오로지 한국시리즈 우승이고, 충분한 준비가 되었고, 또 그렇다고 자부 하고 있다.

 

2020 시즌 LG 트윈스

 

국내외 선수들은 지난해와 대동소이하다.

외국투수들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가 그대로 남아 있는데다, 차우찬 까지 1~3선발이 지난해와 똑같다. 또한 4선발은 임찬규 5선발은 베테랑 송은범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의 외국 타자가 바뀌었다. 새 외국 타자는 로베르토 라모스로 26살의 젊은 타자다. 멕시코 출신의 오른쪽 타자로 내야수다.

로베르토 라모스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지만 체격조건이 어마어마한 193, 115. 2019년에는 주로 트리플 A에서 타율 0.30930홈런 105타점 출루율 0.400 장타율 0.580의 수준급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와 달라진 것은 외국타자가 바뀐 것과 함께 2차 드래프트에서 정근우 선수를 영입한 것이다.

정근우 선수는 한화 이글스에서 신인 정은원 선수에게 밀려 외야수로 전전 하다가 LG로 와서 자신의 주 포지션인 2루 자리를 노리고 있다. 만약 정근우가 2루를 맡아 보면서 28푼 이상의 타율 을 처 준 다면 LG로서는 더 이상 바랄게 없다.

LG는 마운드의 맏형 송은범(210), 진해수(315), 거품 논란이 있었던 오지환(440) 등 내부 FA를 모두 잡았다.

LG 불펜 진은 150km대 중반의 강속구를 던지는 마무리 고우석을 비롯해 진해수, 문광은 등이 있다. 선발 경쟁을 펼칠 정우영, 이우찬, 김대현 투수 가운데서 밀리는 선수가 고우석 등과 불펜을 책임지게 된다.

류중일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 시절부터 강한 2번 타자가 지론이었는데, 정근우, 박용택, 이형종 가운데 한명이 2번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타순은 이천웅을 톱타자로 정근우, 이형종, 채은성, 김현수, 로베르토 라모스, 유강남, 박용택 등이 포진 한다.

유강남이 주로 앉는 포수자리는 김재성(지난해 11경기 출전), 박재욱(6경기), 정상호 이성우 등이 지난해 보다 출전 경기수를 얼마나 늘리느냐가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5월에 허리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은 정찬헌이 지난 45일 청백전에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깔1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처리해서 부활에 성공 했다. 또한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1년을 통째로 날린 김지용 투수도 청백전에 출전하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고 있다.

 

류중일 감독

 

만약 LG 트윈스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류중일 감독의 공덕(功德, 공로와 인덕)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다.

류중일 감독은 우리나라에 프로야구가 도입된 이후 가장 기부를 많이 하는 야구인이다.

아버지의 조언을 받아 들여서 선수시절부터 청소년선도위원회에 홈런 1개당 10만원씩 기부를 해왔고, 2013년 삼성 라이온즈 통합 3연패를 달성 한 후 재 계약금 21(계약금 6억 원 연봉 5억 원)원 가운데 2억 원을 떼서 기부했었다. 류 감독의 기부를 보고 진갑용 당시 삼성 선수가 사회복지시설에 1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당연히 이번 코로나 19 성금도 3000만원을 내 놓았다.

류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 감독 시절부터 강한 2, 강한 불펜을 강조해 오고 있는데, 올 시즌 강한 2, 강한 불펜으로 정상에 도전한다.

1차 목표는 한집안(잠실야구장)인 두산 베어스와의 16경기 가운데 최소한 5(8) 이상을 올리는 것이다. 류 감독은 LG 감독 부임 첫해 두산에 115패로 철저하게 당했었다, 지난해도 610패에 그쳤었다.

 

절장결전(截腸決戰)

 

적의 칼에 배를 찔려서 튀어나온 창자를 밀어 넣고, 들어가지 않은 부분을 잘라내고 다시 싸웠다는 뜻이다.

LG 트윈스는 올 시즌 목표가 한국시리즈 우승 딱 하나밖에 없다. 정규리그 우승도 필요하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류중일 감독, 최고참 박용택, 한화에서 쫒기다 시피 옮겨온 정근우 등이 배수의 진을 치고 절장결전의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맞는다.

그리고 팬들에게 가을에 유광점퍼타령을 수년째 해 오고 있어서, 이제는 유광점퍼뿐 만 아니라 한국시리즈 우승 컵을 보여 줄 때가 되었다.

 

사족(蛇足)

 

프로야구 강력한 우승후보 팀들인 두산 베어스는 린드블럼, SK 와이번스는 김광현과 산체스 투수가 각각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로 가면서, LG 트윈스로서는 더욱 우승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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