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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 양자 간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체결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285.7원)보다 39.2원 내린 1246.5원에 마감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외벽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국내 금융권이 해외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되자 외화자금조달과 함께 해외시장 다각화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은 미화 5억달러 규모의 5년 만기 포모사채권 공모 발행에 성공했다. 금리는 3개월 리보(Libor)에 1.70%를 더했다. 신한은행이 포모사채권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유동성에 대한 염려가 커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외화 유동성이 풍부한 대만지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KDB산업은행도 아시아와 유럽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총 5억 달러 규모의 유로본드 발생에 성공한 바 있다. 3년 만기 변동금리채 구조로 발행됐으며, 금리는 3개월 리보 금리에 1.45%를 더한 수준이다. 

한국 금융기관의 미국 달러화 공모채 발행은 지난 2월 10일 산업은행의 15억달러 글로벌본드 발행 이후 처음이다.

산은은 최근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전세계 채권발행시장이 위축되자 단기·FRN(변동금리채권) 투자수요를 파악하고 발행을 추진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발행금액 대비 약 4.6배의 주문이 몰리면서 기존의 3억 달러보다 2억 달러를 증액 발행했다. 주관사는 스탠더드차터드 증권이 맡았다.

비은행권에서는 우리카드가 미 달러와 2억7000만불(한화 3300억원 규모)의 해외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글로벌 은행인 소시에테 제네랄(Societe Generale)을 단독 투자자로 발행된 ABS는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했다. 평균 만기는 3년 6개월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통화이자율스왑을 체결하면서 환율과 이자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 요인을 제거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자본 시장의 급랭 속에서 신용도와 자산 건전성을 인정 받아 장기 저금리의 대규모 자금 조달을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은행권의 외화자금조달을 위한 다각화 전략은 과거부터 이어져 온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은행권이 외화유동성이 부족하지는 않아 사실상 기업들의 해외채권 발행은 시장다각화 차원으로 보는 것이 맞다는 의견을 내놨다. 

향후 다른 기업들도 외화채권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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