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하는 KIA 선수들(사진=뉴시스)
훈련하는 KIA 선수들(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묘호류견(描虎類犬)’

호랑이를 그리려다 실패하여 개와 비슷하게 되었다는 뜻.

 

후한(後漢)을 세운 광무제를 도와 사방의 반란 세력을 진압하고 국가 기반 확립에 큰 공을 세운 마윈 장군이 모난 조카들에게 너희들은 저 잘난 듯이 설 쳐 대지만 호랑이를 그리려다 개

밖에 그리지 못 한다며 자신들의 한계를 깨닫게 하려고 한말이다.

 

미국 매체 CBS 스포츠는 지난 43코로나 19’로 메이저리그 개막이 불투명해지자 다른 나라의 프로야구에 눈을 돌렸다.

‘KBO리그에 대해 알아야 할 것 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기아 타이거즈 팀은 "KBO 리그의 뉴욕 양키스 같은 팀"이라고 소개를 했다.

CBS 스포츠는 이어서 "기아는 KBO 리그에서 가장 많은 11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 중 다섯번이 1980년대에 이뤄졌고, 2010년 이후로는 2017년에 한 번 달성했다"고 보도 했다.기아 타이거즈는 미국 일본 프로야구를 통틀어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엄청난 기록을 갖고 있다.

한국시리즈 11번 올라서 100퍼센트인 11번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기아 타이거즈 팀의 전통으로만 보면, 올 시즌에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거나 아니면 5강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해서 한국시리즈에 오르면 우승할 확률이 매우 높은 것이다.

기아 타이거즈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왼손 투수들(류현진, 김광현, 구대성, 송진우)가운데 한명인 양현종을 보유하고 있다.

양현종은 역대 최고의 왼손투수 반열에 포함 될 뿐 만 아니라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로 갔기 때문에 사실상 현역 최고의 국내 투수라고 할 수 있다.

외국투수 두 명과 양현종까지 1~3선발이 확실하기 때문에 마무리와 중심라인(포수, 키스톤 콤비와 센터)만 안정되면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론 우승 까지도 넘볼 수 있는 전력이 된다.

그러나 기아 타이거즈는 2017년 통합우승을 끝으로 20185위 그리고 2019년에는 7위로 밀려났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2019년에 비해 전력보강이 별로 되지 않은데다가 키스톤콤비 가운데 한명인 안치홍(롯데)까지 잃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메이저리그 출신(선수와 감독 포함)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3루수 출신, 378홈런)을 올렸었던 맷 윌리엄스 감독은 양현종을 팀의 주장으로 수비, 또 수비를 강조하면서 올 시즌에 대비하고 있다.

 

2020 기아 타이거즈

 

안치홍을 롯데 자이언츠에 빼앗기고 이범호 선수가 은퇴를 했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이 성장세가 뚜렷한 것이 한 가지 위안꺼리다.

내야에는 기존의 김선빈 박찬호가 키스톤 콤비, 1루는 김주찬 유민상, 3루는 키움에서 옮겨온 장영석과 수비가 좋은 황윤호와 SK에서 이적해온 나주환 선수가 다툰다.

나주환은 힐만(SK) 감독과 윌리엄스 감독의 차이를 힐만 감독은 내야안타를 주더라도 안정적으로 잡아야 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수비를 좀 더 과감하게 하라는 차이가 있는데, 누가 더 낫다고 볼 수 없다고 말한다.

박찬호는 지난 시즌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26, 2홈런, 49타점, 39도루를 기록하며 김선빈의 부상 공백을 잘 메웠을 뿐만 아니라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외야 쪽에는 최형우, 나지완, 터커 선수에 신인왕 후보까지 오른 이창진과 최원준 그리고 발도 빠르고 또한 수비도 좋은 김호령이 군에서 재대해 중견수 주전 다툼이 치열해 졌다.

윌리엄스 감독은 홍백전에서 잘 싸우고 있는 김호령을 보고배트 타이밍을 잘 맞추고 있다고 말해 박찬호와 함께 리드오프로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발은 갸농, 부룩스, 양현종 등 3선발 까지는 좋지만, 홍건희 임기영의 4,5선발 등 오른손, 왼손, 사이드암 등 다양한 투수들로 이뤄졌지만 외국투수들이 검증이 되지 않았고, 4.5선발 도 다른 팀에 비해 낫다고 볼 수 없다.

기아의 외국 투수들은 윌리엄스 감독이 직접 데려온 투수들이다.

브룩스 투수는 윌리엄스 감독이 오클랜드의 주루 코치로 있던 지난해 풀타임 활약을 했었는데, 140km대 후반의 패스트볼에 투심 계열의 떨어지는 공을 주로 던진다.

가뇽 투수는 주로 불펜으로 뛰었었다. 자신이 먼저 윌리엄스 감독에 연락을 해서 기아로 오게 되었다. 140km 대 후반의 패스트볼에 체인지업이 좋다.

두 외국투수 모두 볼 컨트롤이 좋고, 윌리엄스 감독과 함께 온 앤서니 루르 투수 코치가 있어서 한국야구에 적응을 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마무리 문경찬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난 해 만큼만 해 주면 바랄 것이 없다.

불펜은 김윤동, 이민우, 이준영, 하준영, 전상현, 고영창, 박준표 투수들이 있는데, 필승 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박준표, 전상현, 하준영, 김윤동 등이 잘 해줘야 한다.

 

윌리엄스 감독,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롯데 자이언츠 팀을 맡았었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 2017, 20182년간 SK 와이번스팀 감독을 지냈었던 트레이 힐만 감독에 비해 메이저리그 성적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1987년부터 2003년까지 17년 동안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 등 3팀에서 주로 3루수로 통산 타율이 0.268 368홈런(199443홈런으로 홈런왕), 1218타점(1990122타점으로 타점왕), OPS 0.806의 수준급 선수로 활약했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5번의 올스타전에 나갔었고, 실버슬러거 상 4(수비), 골드글러브 4(타격)을 차지했었다.

2001년 김병현 선수와 팀 동료로 월드시리즈 우승도 했었다.

지도자 경려도 화려하다, 2014년과 152년 동안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을 지냈었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코치를 지내기도 했다.

선수시절 약물복용(본인은 치료용이라고 주장), 세 번의 결혼은 윌리엄스의 흑 역사로 기록 되어있다.

지도자로서의 철학은 첫째도 수비 둘째도 수비.......

 

변수

 

올 시즌 기아 타이거즈는 맷 윌리엄스 감독이 가장 큰 변수다.

윌리엄스 감독이 한국야구에 잘 적응하면 과거 롯데의 제리 로이스터 감독처럼 긍정적인 효과가 나서 최하위로 분류되는 기아가 전력 이상의 성적을 낼 수도 있다.

그러나 윌리엄스 감독이 한국야구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프런트와 선수단이 삐걱 거리면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할 수도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한국문화에 잘 적응하려고,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인 김치부터 정복을 했고, 훈련이나 실전에서 기본기정신력을 강조 하고 있다. 양현종 선수를 주장으로 선임할 때도 무려 보름동안 지켜본 후, 양현종이 투수 훈련을 끝나고 타자가 훈련하는 곳으로 와서 지켜보고 응원도 하는 것을 보고 정말 기아 팀을 정말로 사랑하는 구나고 판단을 하고 맡긴 것이다.

일단 출발은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묘호류견(描虎類犬)

 

호랑이를 그리려다 실패해서 개를 그렸다는 말인데, 개도 개 나름이다, 명견은 호랑이 보다 나을 수도 있다.

기아 타이거즈가 맷 윌리엄스라는 외국 감독을 영입한 것이 신의 한 수가 되기 위해서는 윌리엄스 감독의 장점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

 

사족(蛇足)

 

201711번째 우승 이후 타이거즈(호랑이)는 기아(飢餓) 상태에 빠진 것이 틀림없기 때문에 현재 상태를 모호류견(描虎類犬)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기아 선수들이 맷 윌리엄스 감독과 똘똘 뭉쳐서 싸운다면 포스트시즌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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