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IBK기업은행장(사진=뉴시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사진=뉴시스)

 

[뉴시안 시평]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11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면 방식으로 대체됐다.

윤 행장은 서면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에 대한 자금지원이 은행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또 정부의 금융지원 대책이 향후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윤 행장은 이같은 판단에 따라 어려움에 처한 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을 주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출한 것이다.

윤 행장은 기자회견에서 혁신금융과 바른경영, 지주사 체제 전환문제, 코로나 경영환경, 주가 관리, 희망퇴직, 노조추천이사제 등에 대해 비중있게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환매 중단 사태로 기업은행의 신뢰를 크게 추락시킨 것으로 지목되고 있는 라임펀드와 디스커버리 펀드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고객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디스커버리펀드 전담 TF(태스크포스)'도 구성해  대책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투자 피해자들은 아마 사태해결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 지극히 원론적인 입장이라고 비난했을 것 같다.

그렇지않아도 IBK기업은행은 사태 해결에 소극적으로 대처한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국책은행인데도 말이다.

특히 IBK기업은행은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의 동생 장하원 씨가 대표로 있는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설계한 'US핀테크글로벌채권 펀드'1800억원 규모로 판매했다가 환매가 중단되면서 이중 695억원을 투자자 200여명에게 돌려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기업은행이 문제의 장하성 동생 펀드를 가장 많이 판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펀드 투자자들은 은행측이 위험성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은 불완전판매 의혹까지 제기해 파장은 확산될 전망이다.

윤종원 행장이 낙하산 인사논란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장하성 동생 펀드' 논란에 휘말리게 된 것이다.정치적 논란으로 불거지는 상황이다.

윤 행장이 우여곡절 끝에 100일간 이뤄낸 여러 가지 성과가 그간 제기된 낙하산 인사논란과 장하성 동생 펀드 논란'이라는 정치적 사건에 묻힐 수 있다.

게다가 기자회견 내용을 뜯어보면 윤 행장이 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했는지 특별한 내용이 없어 그 행간을 읽기가 쉽지 않다. 내용 전반이 다소 한가하다는 느낌도 든다.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분들은 기본적으로 정부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는 청와대 관계자 말처럼 국책은행을 책임지고 있는 윤종원 은행장은 적어도 고통받고 있는 투자 피해자들에게는 정확한 대답을 줘야 하지 않겠는가?.<김태수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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