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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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안=기영노편집위원]지난 14, 여자배구 흥국생명 구단은 자유계약선수(FA)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와 계약을 했다고 공식발표 했다.

계약조건은 3년간 레프트 공격수 이재영에게 연봉과 옵션을 합친 총액 6억 원, 세터 이다영에게 4억 원이다.

이재영은 3년간 최소 18억 원, 이다영은 12억 원을 받게 되고, 협상에 따라서 36억 원까지 올라갈 수 도 있다.

배구 팬들은 이제 배구 시즌 내내 국가대표 팀에서나 보던 쌍둥이 자매가 한 팀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5분 늦게 태어난 쌍둥이 동생 이다영이 올리는 볼을, 5분 언니 이재영이 스파이크를 해서 득점을 올리는 장면을 수 도 없이 보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스포츠 역사에서 함께 뛴 쌍둥이는 얼마나 될까?

 

쌍둥이 축구 선수 김강남 김성남

 

스포츠계의 쌍둥이 대명사는 축구인 김강남 김성남 쌍둥이다.

김강남 김성남 쌍둥이는 국가대표 축구감독 출신의 김정남 씨의 동생이고 쌍둥이들의 막내 동생 김형남 까지 축구인 이어서 4형제 축구 인으로 유명하다.

김강남 김성남 쌍둥이 형제는 축구 명문고 경신 고에 함께 다녔었고, 고려대학교도 함께 들어갔고, 해병대도 해병 35719786월 동반 입대하였고, 선수 생활도 평생을 거의 같이 지냈던 남다른 형제로 알려져 있다.

 

프로야구 쌍둥이 구천서 구재서

 

프로야구 원년 OB(두산) 베어스 팀에는 구천서 구재서 쌍둥이 야수가 있었다.

1963815일 생인 이들 가운데 형인 구천서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1993년까지 12년 동안 통산 0.244의 타율에 22홈런을 기록 했었다.

구천서는 은퇴를 한 이후 쌍방울 레이더스 SK 와이번스 기아 타이거즈 팀 등에서 수비코치로 활약했다.

쌍둥이 동생 구재서는 외야수로 뛰었는데, 발이 빨라 주로 대주자로 많이 뛰었다. 구재서는 형 구천서에 비해 출전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었다.

이들은 대구 옥산초등학교, 경운중, 신일고 상업은행 OB 베어스팀 까지 줄곧 한 팀에서 만 뛰었다.

 

농구의 조상현 조동현 쌍둥이

 

남자 농구의 조상현, 조동현 쌍둥이 형제는 연세대학교 까지는 한솥밥을 먹었지만 프로에서는 두 선수 모두 은퇴할 때 까지 한 팀에서 뛴 적이 없다.

전체 1순위로 프로무대에 데뷔한 형 조상현이 동생 조동현과 비교했을 때 좀 더 화려한 길을 걸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조동현 역시 근성 있는 플레이로 한 몫을 했고, 형 상현보다 먼저 감독(kt)을 지내기도 했었다.

쌍둥이 모두 지도자로서의 자질도 보여주고 있어서 감독으로 맞대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상현 씨는 국가대표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유소년 축구 한 팀에 세쌍둥이

 

2019103일 강원도 고성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제7회 고성 금강통일 배 전국유소년클럽축구대회에서 진기한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그 대회는 한국유소년축구연합회에서 주관하고 고성군과 고성군의회, 고성군 체육회, 아디다스코리아, 피파스포츠, 월간 축구 커 뱅크가 후원하는 대회였었다. 그런데 춘천조마 FC 팀에는 쌍둥이가 무려 세 쌍이나 속해 있었다.

5학년 황슬우, 황슬찬 쌍둥이와 4학년 윤수현, 윤승현 쌍둥이, 4학년 이명기, 이은기 쌍둥이까지 세쌍둥이가 모두 한 팀 소속이었다.

그 대회는 학년별로 열리기 때문에 5학년과 4학년이 함께 뛸 수 없었지만, 그들은 학년별 제한이 없는 대회에서는 한 팀으로 출전한다. 만약 세 쌍둥이 모두 주전으로 뛴다면, 베스트 멤버 11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6명이 쌍둥이들인 셈이다.

 

여자골프 LPGA무대에서 뛴 송 자매

 

세계최초의 여자 쌍둥이 프로골퍼였던 송나리 송아리 자매는, 2010년대 '얼 짱 골퍼' 의 대명사였었다.

송 자매는 함께 하이마트에 소속되기도 했었다.

송아리는 미국 아마추어 2001~2003년 연속 1, 통산 38승을 거뒀었고, LPGA 역사상 최초로 나이제한 규정 예외를 인정받기도 했었다. 언니 송나리도 총 아마추어에서만 24승을 거뒀고, LPGA 무대에서 활약을 했었다.

2017년에도 송 쌍둥이 자매에 이어 두 번째 쌍둥이 자매가 KLPGA 정회원이 되었다.

당시 19살 일란성 쌍둥이인 김아로미, 새로미 자매가 나란히 KLPGA 정회원 자격을 획득한 것이다.

동생 새로미가 7월 달에 먼저 정회원이 되었고, 언니 아로미가 한 달 늦은 8월에 정회원 자격을 획득해서 쌍둥이 자매가 함께 활약하고 있다.

 

 

탁구 계에 유난히 쌍둥이가 많아

 

 

목포여중, 이화여고, 한국은행 탁구 팀에서 활약했던 위쌍숙은 1950년대 여자 탁구 최고 스타였는데 쌍둥이 동생 위순자도 탁구 선수로 활약했었다.

언니 위쌍순이 한국을 대표하는 탁구 선수였었는데 비해 동생 위순자는 언니의 그늘에 가려져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실업팀에서 뛰었었다.

1960년대 배화여고, 조흥은행에서 활약했던 신문자, 명자도 쌍둥이였었고, 노선숙- 후숙, 김계순- 계선 설진태-진기, 홍순남-난영, 박영숙과 그 언니인 명숙도 쌍둥이다.

한국 탁구 역사에 쌍둥이 선수가 무려 6쌍이나 된다.

 

 

이지현 이현호는 최초의 이란성 쌍둥이 남매

 

 

여자농구의 이지현, 프로야구의 이현호 남매는 3분 차이로 세상에 태어난 국내 스포츠 최초의 이란성 쌍둥이 남매 선수들이다.

쌍둥이 남매는 지난 2011년 여자프로농구와 프로야구에 나란히 11순위로 드래프트됐었다. 누가 쌍둥이 아니랄 까봐, 프로 데뷔 과정이 쌍둥이처럼 똑같았다.

좌완 투수인 이현호는 두산 베어스 팀에 2라운드 전체 11번으로 입단했고, 누나 이지현도 2라운드 전체 11번으로 부천 신세계에 드래프트 되었었다.

누나 이지현은 이현호가 군에 있을 때 용돈을 쥐어 주기도 했지만, 2012~13시즌 이후 은퇴해 신한은행 여자농구 팀 매니저 일을 하고 있고, 동생 현호는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해서 현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현호는 두산 베어스 팀에서 7년 동안 83(5.13)을 기록했고, 지난해 시즌이 끝난 직 후 2차 드래프트로 한화 이글스로 옮겨, 2020 시즌부터 한화 이글스 팀에서 뛰게 되었다.

 

쌍둥이들의 경기력이 왜 차이가 날까

 

쌍둥이 선수들은 부모로부터 똑같은 유전자를 갖고 태어났지만, 경기력에서 약간 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유전자는 같지만 선수시절의 환경, 훈련 량, 집중력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슷한 경기력이라도 상대팀(선수)에 따라 다른 경과가 나오기도 한다

경기 결과에 따라 선수의 운명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체적으로 형이 동생보다 6대4 심지어 7대3의 비율로 경기력이 더 뛰어난 경우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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