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매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용한 전 신라젠 대표, 곽병학 전 감사(우측)가 16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남부지방법원을 나서 검찰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매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용한 전 신라젠 대표, 곽병학 전 감사(우측)가 16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남부지방법원을 나서 검찰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박현 기자]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매 의혹을 받고 있는 신라젠 전 임원들이 구속됐다.

17일 법원에 따르면 이용한(54) 전 신라젠 대표이사와 곽병학(56) 전 감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담당한 서울남부지법 성보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08~2009년 신라젠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문은상 현 신라젠 대표이사의 친인척인 곽 전 감사는 2012∼2016년 감사와 사내이사로 재직했다.

검찰은 이들이 회사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신라젠이 개발 중이던 면역항암제 ‘펙사벡’의 임상 중단 사실이 공시되기 전에 관련 내부 정보를 취득해 주식을 대거 매각했다는 의혹이다.

이미 검찰은 지난해 8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신라젠 사무실과 부산 북구 소재 신라젠 본사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등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앞서 신라젠은 펙사벡 개발 기대감으로 주가가 한때 고공행진을 했으나 지난해 8월 2일 임상시험 중단을 공시한 직후 주가가 폭락했다. 같은해 8월 1일 종가 4만4550원이었던 신라젠 주가는 공시 당일 3만1200원으로 떨어졌으며, 며칠 뒤인 7일 1만4200원까지 하락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일부 여권 인사가 신라젠 설명회에 참석한 증거가 있다며 이번 사건과의 연루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라젠 대주주였던 이철(55)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 측과 접촉한 종편 ‘채널A’ 기자가 현직 모 검사장과의 친분을 거론하며 ‘여권 인사의 신라젠 관련 비리를 제보하라’고 압박했다는 내용 등을 MBC가 보도하면서 ‘검언유착’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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