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감독(사진=뉴시스)
이강철감독(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선외가작(選外佳作)’

입선은 못 되었으나, 꽤 잘 된 작품이라는 뜻이다.

kt 위즈는 프로야구 10개 팀 가운데 막내 팀으로 조범현 감독을 초대 감독으로 2015년에 창단 되었다. 창단 이후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내리 최하위인 10위에 머물렀고, 2018년 2대 김진욱 감독이 NC 다이노스를 제치고 탈꼴찌(9위)에 성공 했다.

지난 2019년 이강철 감독이 부임 첫해에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하더니 기존의 명문 팀 들, 기아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그리고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를 제치고 플레이오프 직전(6위)까지 갔다. 페넌트레이스 후반에 마운드의 체력열세가 드러났고, 내야진의 에라가 속출하면서 팀 창단 이후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2020 시즌 새로운 도전에 대한 목표(플레이오프)가 남아 있어, 지난 시즌의 실패가 긍정적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있다.

 

2020 kt 위즈 전력은

 

황재균선수(사진=뉴시스)
황재균선수(사진=뉴시스)

 

지난 시즌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외국 투수들, 라울 알칸타라(11승11패, 4.01), 윌리엄 쿠에바스(13승10패, 3.62)가 모두 두 자리 승수를 올려 줬다.

3선발 역할을 한 배제성 투수의 발견이 가장 커다란 수확이었다.

배제성 투수는 189cm의 큰 키에서 내리 꽂는 150km를 넘나드는 패스트볼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모두 평균 이상의 구종 가치를 평가 받고 있다. 슬라이드 스텝이 빨라서 심지어 레그 킥 타격을 하는 타자들에게 타이밍을 맞출 시간을 주지 않고, 도루도 잘 허용하지 않는다.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었던 9월20일 사직구장(롯데) 경기에서 9이닝 5안타 6탈삼진(볼넷 1개)으로 완봉승을 올려, kt 국내투수 최초로 두 자리 승수인 10승(10패, 4,62) 고지에 올랐다. 올해는 커터를 새롭게 장착해 15승이 목표다.

그러나 4선발 역할을 했었던 김 민(6승12패) 투수가 7월 이후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연패의 늪에 빠졌고, 마무리 김재윤의 부상을 선발 요원 이대은이 메웠어야 해서 마운드 운영이 매끄럽지 못했다.

올 시즌은 알칸타라 대신에 쿠바 출신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어 우완 투수가 합류했는데, 150km에 이르는 패스트볼에 싱커, 커브,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베테랑 투수라 알칸타라(11승) 이상의 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외국투수 2명과 배제성 김 민 외에 신인 소형준 투수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팀에서는 역대 급 신인투수라 ‘즉시전력 감’이라고 보고 있다.

야수들을 보면, 강백호가 우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가 중견수, 김민혁이 좌익수로 나섰었다. 올해도 강백호와 멜 로하스는 부동이지만 김민혁에게 조용호, 배정대가 도전장을 던졌다.

황재균, 박경수, 오태곤, 문성철, 박승욱, 강민국과 장성우, 허도환, 안승환, 이준수, 포수 등으로 이뤄진 내야는 다른 팀들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신인 소형준 투수가 변수

 

소형준 투수가 5선발로 자리를 잡으면 kt 위즈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외국 선수 2명이 지난해 (24승 합작) 이상의 승수를 올려주고, 배제성(10승)과 김 민(6승)이 20승 정도만 합작해 주고, 소형준이 7~8승 정도로 받쳐 주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소형준은 지난해 2006년 이후 13년 만에 유신고등학교에 황금사자기를 안겨주었다.

2019 kt 신인 1차 지명 선수로 1m88cm 90kg의 꽉 찬 체격에 150km에 이르는 강속구에 투심, 커브, 스플리터를 장착했다.

지난해 고등학교 3학년 1년 동안의 방어율이 겨우 0.26으로 난공불락(難攻不落)투수 였었다.

소형준 투수가 프로에 적응하지 못하면 kt는 마운드에서 열세를 보이면서 5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강철 감독

 

해태 타이거즈 시절부터 슈퍼스타 선동열, 이종범 보다 감독에 더 잘 어울린다는 소리를 수도 없이 들었다. 전형적인 외유내강(外柔內剛)형으로 평소 연구하는 자세를 보이고, 리더십도 뛰어나다.

국내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언더핸드 투수로 10년 연속 10승 100탈삼진 기록도 세웠고, 1996년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2005년 은퇴한 이후 기아 타이거즈 2군 투수코치와 1군 투수코치, 넥센(키움) 히어로즈 팀에서 수석코치를 지냈었다.

지난해 팀을 맡자마자 돌풍을 일으키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는 가 했지만, 막판에 힘이 떨어져 밸런스가 무어지는 바람에 실패했었는데, 올 시즌에는 그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체력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 했다.

 

선외가작(選外佳作)

 

입선은 되지 못했지만 꽤 잘 된 작품을 말한다.

이강철 감독이 요소요소에 약점을 메우는 신인선수 선발, 트레이드를 해서 팀 전력을 향상 시켰지만, 우승까지는 아직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사족(蛇足)

 

3루수 황재균이 과연 5년 연속 20홈런을 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황재균은 지난 2016년 롯데 자이언츠 시절에 27홈런, 2017년 메이저리그 진출, 2018년 시즌을 앞두고 다시 kt와 4년 88억원에 계약했다.

그리고 2018년 kt에서 27홈런 그리고 지난해 공인구 반발 계수 저하로 KBO리그의 홈런이 크게 줄어서 20홈런에 턱걸이 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프로야구 정상급 실력을 보유한 황재균이 5년 연속 20홈런을 치면, kt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큰 보탬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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