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21일 아시아나항공과 두산중공업에 대해 각각 1조7000억 원 지원과 6000억 원 규모 외화채권의 대출 전환을 결정했다. (사진=뉴시스)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21일 아시아나항공과 두산중공업에 대해 각각 1조7000억 원 지원과 6000억 원 규모 외화채권의 대출 전환을 결정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박현 기자]KDB산업은행(이하 산은)과 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은 21일 각각 신용위원회와 확대여신위원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1조7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수은은 오는 27일 만기 도래하는 두산중공업의 6000억 원 규모 외화채권을 대출로 전환해주기로 했다.

우선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합병(M&A) 절차가 지연되는 동안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자금을 지원해주겠다는 것이 해당 은행들의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 원을 한도대출 형식으로 추가 지원키로 했다”며 “22일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과 수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아시아나항공의 자금난이 심각해졌다는 점 등을 감안해 이번에 대규모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국내 항공사 국제선 여객 규모는 지난 3월에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88% 급감해 매출이 급락한 상태다. 이로 인해 이달 중 완료하려던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도 지연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수은은 채권단에 자구안을 내고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인 두산중공업에 대해서는 6000억 원 규모 외화채권에 대한 원화대출 전환과 대출기간 1년을 결정했다.

이는 앞서 두산중공업이 지급보증을 선 수은에 채권을 대신 갚아준 뒤 이를 대출 형태로 전환해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015년 4월 수은은 두산중공업이 외화채를 발행할 때 지급보증을 섰으며, 만기가 오는 27일 돌아온다. 두산중공업이 올 상반기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수은 관계자는 “대출 통화를 원화로 정한 것은 두산중공업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두산중공업은 외화공모채 만기상환을 위해 원화를 지급하고 달러를 받는 ‘선물환 계약’을 국내 시중은행 등 6개 금융기관과 이미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중은행들도 회사 정상화를 위해 자율적으로 기존 채권 회수를 자제하고 만기 연장 등의 방법으로 지원 중”이라며 “이후 추가 지원은 두산그룹의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의 타당성 및 실행가능성, 구조조정 원칙 부합 여부, 채권단의 자금 지원 부담 및 상환 가능성, 국가 기간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결정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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