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 비산동 염색공단이 1일 오후 한 달 이상 이어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구 서구 비산동 염색공단이 1일 오후 한 달 이상 이어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 우리나라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4%로 역성장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친 2008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민간 소비가 위축된 탓이다.

민간소비는 6.4% 감소하면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2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한국은행은 23일 '2020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를 통해 실질 GDP가 전분기 대비 1.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0.4%)에 이어 2년 연속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이다.

지난해 4분기는 정부의 재정 부양효과에 따라 1.3%까지 반등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다시 무너졌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민간소비도 직격탄을 맞았다. 민간소비는 전분기대비 6.4% 감소해 1998년 1분기(-13.8%) 이후 22년만에 가장 저조했다. 

수출도 전분기 대비 2.0% 감소했으며, 수입도 4.1% 줄었다.

코로나 충격에 따른 하락세는 2분기부터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분기에도 상황이 악화된다면 '경기 침체'에 돌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은 현 사태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후 최악'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를 직접적으로 규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2분기부터 실물, 고용 충격이 확대될 우려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1분기에는 지난해말부터 잠시 이어진 투자, 수출 회복세가 성장세 둔화를 다소 완충해준 측면이 있지만, 2분기 부터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1분기 GDP에서 수출은 마이너스폭이 2.0%에 그쳤지만, 감소폭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6.9%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글로벌 수요가 위축되자 4월부터 수출이 본격 타격을 입기 시작한 것이다.

앞서 IMF는 14일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올해 1월 전망보다 6.3%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IMF는 "2020년은 1930년대 대공황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분기 성장률의 마이너스 여부, 마이너스 폭 등을 전망하기 어렵고 수출 감소세가 얼마나 될지, 내수 위축세가 어느 정도될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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