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박현 기자]텀블러, 컵, 쓰레기통, 바구니, 연필꽂이, 세제 용기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저가 생활용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소비자들에 다가서는 다이소. 하지만 다이소에서 취급하는 제품 상당수가 환경오염 원인 중 하나이며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끼치는 플라스틱을 주 재료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다이소 매장에서 판매되는 플라스틱 제품은 텀블러 7000~8000원, 도시락통은 5000원, 바구니와 컵은 3000원 선으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여타 플라스틱 제품들도 타 브랜드 매장에 비해 싼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유도하고 있다.

이처럼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플라스틱 제품의 대부분은 가격이 낮아 소비자가 지갑을 열기에 부담이 적은 편이다. 그 때문에 제조업체 역시 금속이나 나무 등 다른 재질에 비해 제조단가가 비교적 저렴하며, 대량 생산이 용이한 플라스틱을 당장에 외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플라스틱의 한 종류로 재질이 부드러워 제품 패키지, 투명랩, 요가매트 등에 널리 사용되는 PVC(폴리염화비닐)가 호르몬 교란, 암, 불임을 야기하는 화학물질 ‘프탈레이트(phthalate)’나 ‘비스페놀A(bisphenol A)’를 배출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프탈레이트와 비스페놀A는 여성에게 유방암, 자궁내막증, 생리 이상을 유발하며 남성에게는 정자 수 감소에 영향을 끼치는 물질로 파악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나 청소년의 성장 발달에도 악영향을 미치며, 암이나 불임 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는 것이 의학계의 견해다.

이에 환경·시민단체에서는 환경호르몬 등의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주범으로 플라스틱을 지목하며 사용량을 대폭 줄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욱이 플라스틱은 매립되거나 소각되는 경우가 무려 91%에 달할 정도로 재활용률이 저조해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주범으로도 지목되고 있다. 무엇보다 자연분해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바다로 흘러들어가면 미세하게 쪼개져 ‘마이크로 플라스틱’으로 변모, 해양 생태계 오염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다이소의 플라스틱 제품 품질이 그다지 양호하지 못하다는 점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시로 제기되고 있다. 이미 온라인상에서는 ‘싼 게 비지떡’이라며 내구성 등 해당 제품의 품질을 비판하는 소비자들의 의견이 수시로 전달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다이소 측은 “당사 판매 제품은 국가에서 지정한 시험 및 규격에 통과한 안전한 제품”이라면서도 “철재, 도기, 유리 등 다양한 재질을 사용한 유사 상품을 개발, 소비자가 플라스틱 상품의 대체 상품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의 플라스틱 사용이 문제가 되고 있음에도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라며 “플라스틱 추방에 대한 해당 기업의 뚜렷한 의지가 있어야 함에도, 이윤 추구 등 경제논리에만 치중하고 있어 결국 소비자는 선택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해성, 환경오염 및 품질 등의 문제가 항상 뒤따르는 플라스틱 제품이 앞으로도 소비자들에게 수시로 노출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하는 질문이다. 이에 대해 다이소가 과연 변화된 모습을 나타낼지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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