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우승한 두산베어스(사진=뉴시스)
지난 시즌 우승한 두산베어스(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 ‘가급인족(家給人足)’  집집마다 넉넉하고 사람들은 풍족함. 모든 것이 풍요롭고 평화로운 태평성대(太平聖代)를 말한다.

두산 베어스는 1982년 프로야구 원년 우승팀이다.

한국시리즈에 11번 올라 100퍼센트 우승을 차지한 기아 타이거즈(해태 타이거즈 포함), 18번이나 한국시리즈(8번 우승, 10번 준우승)를 치른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프로야구 3대 명문 팀이다.

기아 타이거즈가 김봉연, 김성한, 선동열, 이종범, 이순철, 양현종 등 스타플레이어들의 활약으로 많은 우승을 차지했고, 삼성 라이온즈는 막대한 투자로 정상을 정복해 나갔다면, 두산 베어스는 끊임없이 좋은 선수들을 배출하는 화수분야구로 명문 팀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프로야구 초창기 선진야구를 포방하던 박용민 단장의 의지로 1983, 프로야구 팀 가운데 가장 먼저 2군을 만들었다. 그 이후 탄탄한 육성 시스템을 통해 적제 적소에 수준급 선수를 배출해 오고 있다.

2014년엔 최준석(롯데)과 이종욱(NC), 손시헌(NC)이 한꺼번에 빠져나갔지만, 오재일, 정수빈, 김재호 선수가 세 선수들의 빈자리를 잘 메웠다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교타자 김현수가 2016년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주전 중견수 민병현이 FA 자격으로 롯데 자이언츠 팀으로 갔을 때 김재환과 박건우 선수가 곧바로 그 공백을 메웠다.

그리고 양의지가 NC 다이노스 팀으로 갔을 때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동안 2부 리그에 있었던 박세혁 포수가 2019년 맹활약을 해서 팀을 우승까지 끌어 올렸다.

이제 2020 시즌 지난해 20승을 올리며 프로야구 전체 투수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린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프랭코프(983.61)가 떠난 공백을 메워야 한다.

 

 

2020 두산 베어스 전력은

 

 

두산 베어스는 2019 두산 베어스 우승의 주역들인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 투수가 떠나고, 크리스 프렉센 투수를 영입했고, kt에서 활약하던 알칸타라 투수를 데려왔다.

프렉센은 메이저리그에서 27경기(선발 11경기)에 등판해 311패 평균자책점 8.07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기록은 4331, 평균자책점 3.61이다. 큰 키(1m90)에 최고 시속 157빠른 공을 던지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서 던진다. 팀에서는 지난해의 조쉬 린드블럼(20) 까지는 몰라도 15승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kt에서 뛰었었던 라울 알칸타라를(70만 달러)를 영입했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154km의 빠른 공과 공격적인 피칭으로 kt의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27경기에 출전, 1111패 방어율 4.01을 기록했었다. 두산은 알칸타라가 넒은 잠실구장과 탄탄한 내야 수비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면 15승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크리스 프렉센과 이영하를 원투 펀치로 하고, 라울 알칸타라가 3선발 역할을 해 주면 마운드는 안정된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선수 최다승(174, 3.64)을 올린 이영하는 프리미어 12 국가대표를 거치면서 국내최고의 우완투수로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희관, 이용찬, 함덕주 등이 4,5선발을 맡는다. 그리고 윤명준, 최원준, 김강률, 권혁 등이 불펜의 핵심투수들이고, 마무리는 FA 포수 양의지 선수를 NC 다이노스로 보내면서 보상 선수로 데려온 이형범 투수다.

이형범은 시난 시즌 67경기, 61이닝, 6, 19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팀에서도 이형범의 활약을 인정, 연봉이 5500만원에서 무려 187.2퍼센트(8700만원)이나 오른 14200만원이 되었다.

메이저리그 행이 좌절된 김재환과 지난해 최다 안타의 주인공 호세 페르난데스, 오재일, 허경민, 박건우, 박세혁, 최주환 선수를 주축으로 하는 타선(수비 포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가장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두산 베어스 전력은 지난해 2019 ‘프리미어 12’대표 선발명단을 보면, 얼마나 막강 한지 알 수 있다.

28명의 대표 선수 가운데, 두산 베어스 소속이 투수 이영하, 함덕주, 포수 박세혁, 내야수 허경민, 외야수 박건우, 김재환 등 6명이나 된다. 그리고 두산 베어스 출신까지 포함하면 김현수(LG), 민병현(롯데), 양의지(NC) 11명이나 된다. 한화 이글스는 한명도 뽑히지 못했다.

 

FA 약발이 변수

 

두산 베어스는 2020 시즌이 끝난 후 FA 자격 취득 예상 선수가 내야수 오재일, 최주환, 김재호, 허경민, 외야수 정수빈, 투수 유희관, 이용찬, 장원준, 권혁, 이현승까지 총 10명이었다. 그러나 2020 시즌부터 바뀌는 규정 때문에 중심타자 김재환과 박건우, 투수 윤명준 등 3명이 더 늘어나 무려 13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게 된다.

프로야구는 FA를 앞둔 선수들은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커리어 하이의 기록을 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13명의 예비 FA’들이 초반부터 전력을 기우리면 출발부터 선두를 질주 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FA를 앞둔 선수들이 최고의 실력을 발휘해 주면, 팀에서 목표로 하는 통합우승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김태형 감독

 

김태형 감독은 프로야구에서 보기 드물게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했다.

2014년 말 두산 베어스와 7억 원(2, 계약금 3억 원, 연봉 2억 원에 계약을 한 후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 2016년 통합 우승을 이끌어 냈다. 지난 2년의 성과로 2016년 시즌 도중에 재계약을 해서 3년간 20억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5억 원)으로 몸값이 껑충 뛰었다.

그리고 2020년 총액 28억 원(계약금 7억 원, 연봉 7억 원)의 역대 프로야구 최고대우(종전 SK 와이번스 염경엽 325억 원)을 받고 있다.

2014년 시즌 이후 6시즌 동안 세 차례 우승으로 몸값이 7억 원에서 28억 원으로 무려 4배나 뛰었다.

김 감독은 선수, 코치, 감독으로서의 풍부한 경험, 강력한 지도력, 빠른 판단력 등 감독으로의 좋은 품성을 두루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거 치 른 언어구사와 호불호가 심한 것이 때로는 팀 분위기를 불편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과 함께 현역 최고의 명감독을 다투고 있다.

 

가급인족(家給人足)’

 

즉 집집마다 넉넉하고(좋은 선수들이 많고) 사람들은 풍족함(2군에서 대기하는 선수들 수준도 높다). 모든 것이 풍요롭고 평화로운 태평성대(太平聖代)를 누릴 수 있는, 즉 한국시리즈에 진출 할 수 있는 전력이다.

 

사족(蛇足)

 

화수분 야구의 대명사 두산 베어스의 올해 화두(話頭)는 신인투수다.

김태형 감독이 채지선, 박신지, 박종기 그리고 김민규 선수를 자체 청백전과 연습경기기 꾸준히 출전시키고 있는데, 과연 어느 선수가 1군에 살아남을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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