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 감독이 기자들과 인터뷰하고있다(사진=뉴시스)
손혁 감독이 기자들과 인터뷰하고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편집위원]간발이라는 말은 간불용발에서 유례 되었다. 머리카락 하나조차 들어갈 수 없는 팀을 말한다. 약점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창단 첫 해인 2007년부터 히어로즈로 불리기 시작했다.

2008년 전반기까지 우리 히어로즈라고 했다가, 2009년 서울 히어로즈에서 2010년부터 넥센 히어로즈로 불리기 시작해서 9년 동안 유지했다. 그리고 2019년부터 키움 히어로즈로 불리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팀은 프로야구 팀 가운데 유일하게 모 그룹의 지원을 받지 않는 진정한 의미의 프로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매우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2011시즌(8 팀 중 8)을 제외하고는 최하위의 굴레를 벗어나고 있다.

2014시즌에는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모두 2위를 하면서 정규리그 승률이 무려 0.619나 되었었다. 그리고 2019년에도 정규리그 3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하면서 정규리그 승률이 0.601로 높았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2시즌 전체 승률도 5(80980718)을 넘어 0.501이나 된다.

2019 시즌직후 정규리그 2위로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올려놓은 장정석 감독과 결별하고 손 혁 전 SK 와이번스 투수코치를 새 감독으로 맞았다.

 

키움 히어로즈의 2020 시즌

 

2019 시즌 강한 전력에 행운이 따라 줘서 팀 창단 이후 최초로 우승까지 노릴 수 있었다.

박병호와 제리 샌즈가 계속해서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주었고, 성폭행 혐의를 받았었던 마무리 투수 조상우와 주전포수 박동원이 합류한 데다, 삼각 트레이드로 이지영 포수까지 데려와서 안방이 안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준우승(한국시리즈)이었다.

키움은 2020시즌, 팀 창단 이후 첫 우승을 노린다.

그동안 늘 껄끄러웠던 상대 팀,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조쉬 린드블럼, 김광현 등의 에이스들을 잃을 것도 남의 불행이 나의 행운이라고 볼 수 있다.

키움 내야는 박병호(1), 김하성(유격수), 김혜성(2루수), 테일러 모타(3) 그리고 지명타자 서건창으로 이뤄져서 거의 빈틈이 없다.

외야는 좌편향 적이라는 단점이 있었다.

오른쪽 타자인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가 빠지고, 남은 타자들, 이정후, 임병욱, 김규민, 박정음, 박주홍, 박준태까지 모두 좌 타자다.

손 혁 감독은 2군 멤버 허정협 선수를 눈 여겨 보고 있다.

오른 쪽 타자인 허정협은 2017시즌 83경기에 출전해 9홈런 39타점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그 후 지난 2년간 1군 출전 기록은 62경기에 그쳤다. 지난해 2군 북부리그 홈런왕(10홈런)을 차지했었다.

마운드는 한국 프로야구 4년 차를 맞는 제이크 브리검(135, 2.96)과 재계약에 성공한 에릭 요키시(139, 3.13) 원투 펀치에 최원태, 이승호, 한현희 까지 선발이 짜여 지고, 김선기, 신재영, 김동준 등이 호시탐탐 선발 자리를 노리고 있다.

불펜은 마무리 조상우를 비롯해서 김상수, 오주원, 안우진에 좌완 이영준, 언더핸드 양 훈 등 좌, 우완에 언더 핸드까지 다양한 투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테일러 모터가 변수

 

외국 타자 타일러 모타 선수의 활약여부가 관건이다.

3루수 장영석(0.247, 7홈런)선수가 수비 보다는 공격에서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기아 타이거즈로 트레이드 되었다.

이제 내야 전 포지션을 볼 수 있다는 유틸리티 맨 테일러 모터가 3루를 보면서 공격과 수비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준 다면 키움으로서는 큰 도움이 된다.

테일러 모터는 마이너리그에서 140개의 도루를 기록했었고, 수비율도 좋은 편이다. 그러나 타격에서 3할 대를 쳐 주느냐 여부가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만약 테일러 모터가 3할 대 타율을 올린 다면 지난해 장영석에서 동맥경화를 일으켰었던 키움의 공격력은 배가 돼서 투타의 밸런스가 맞게 된다.

테일러 모터는 427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최근 4차례 연습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2볼넷)에 그치는 등 아직 한국야구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손혁 감독

 

 

1996LG 트윈스(4), 2001년과 2002년 기아 타이거즈, 2003년과 2004년 두산 베어스 등 8년 동안 3631(4,07)에 그칠 정도로 평범한 투수였다.

2007년 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 A 팀인 노폭 타이즈 팀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다가 쇄골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지도자 수업을 시작했다.

그때 당시 톰 하우스가 운영하는 NPA(NatIonal Pitching Association)라는 피칭 클리닉에서 코치 수업을 받았는데 지금도 톰 하우스를 자신의 롤 모델로 여기고 있다.

지도자 공부를 마치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처럼 한다고 해서 열 공 코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는데, 넥센, SK 등에서 투수 코치로 호평을 받다가 키움 히어로즈 감독을 맡게 되었다.

손 혁 감독은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고, 메이저리그에도 정통하지만 감독으로서의 역량은 의문이다.

부인은 2000년 대 초 박세리 김미현 등과 함께 미국 여자프로골프 LPGA 무대에서 활약했었고, 지금은 골프 해설가로 활약하고 있는 한희원(2001LPGA 신인왕, 통산 6, 2003년 결혼)씨다.

역대 프로야구 1군 감독 가운데 유일하게 외 자()이름을 갖고 있다.

 

간불용발(間不容髮)

 

머리카락조차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로 잘 짜여 진 것을 말한다.

키움의 전력이 10개 구단 가운데 투타의 밸런스가 가장 잘 맞는 팀인 것은 사실이지만, 초보 감독이 어떻게 팀을 이끌어 가는가가 의문이긴 하다.

 

사족(蛇足)

 

프로야구 역대 연간 최다 안타는 키움 히어로즈의 서건창(201)이다. 2014128경기에 출전 37푼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올린 기록이다.

지난해 이정후가 서건창 선배의 최다안타 기록에 도전했지만 두산 베어스 호세 페르난데스(197)에도 뒤져 2(193)에 그쳤었다. 초반에 부상으로 4게임 결장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정후는 123경기밖에 치르지 않던 1994196개의 안타를 때린 아버지 이종범의 기록에도 미치지 못했다. 당시 이종범은 0.393의 놀라운 타율을 기록하기도 했었다.

바람의 아들인 아버지(이종범)을 넘어서기 시작한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올해 200안타 돌파를 목표로 했는데, ‘코로나 19’ 영향 없이 144게임을 다 치러야 가능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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