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한용덕 감독이 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스프링캠프 첫 훈련을 앞두고 선수들과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의 한용덕 감독이 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스프링캠프 첫 훈련을 앞두고 선수들과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구멍을 가득 채운 뒤에 나간다는 뜻으로, 물이 흐를 때는 조금이라도 오목한 데가 있으면 우선(于先) 그곳을 가득 채우고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한화 이글스의 정민철 단장이 스토브리그에서 팀의 약점인 선발투수(장시환)와 좌익수(김문호)자리를 트레이드를 통해 잘 메웠다.

 

2020 시즌을 맞는 한화 이글스는 KBO리그 최고령 팀이 됐다.

한화 이글스의 팀 평균 연령은 신인선수와 외국 선수를 제외하고 28.5세다. 지난해 27.4세 보다 1.1세가 많아졌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SK 와이번스, 롯데 자이언츠 그리고 LG트윈스에 이어 4위에 그쳤었다.

프로야구 입단연차도 9.6년으로 역시 1위다, 키움 히어로즈(26.4세), 7.1년과 많은 차이가 난다.

반면 한화의 연봉 총액은 60억4700만원으로 9위다. 지난해 최하위 경쟁 팀이었던 연봉 1위 롯데(약 90억원)의 3분의2 수준이다. 한화보다 총 연봉이 낮은 팀은 KT 위즈(약 52억원) 한 팀 뿐이다.

한화는 지난해 2차 드래프트(트레이드)에서 장시환, 김문호, 이해창, 정진호, 최승준 등 30대 초반의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서 좋게 보면 베테랑, 나쁘게 표현하면 꼰대 들이 득시글거리는 팀이 되었다.

한화는 그렇지 않아도 김태균, 정우람, 이성열, 이용규, 최진행, 안영명 등 30대 중, 후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팀이다.

지난해부터 하주석, 정은원 등이 주전으로 올라오기 시작했고, 유장혁 노시환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2020 한화 이글스

마운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서폴드와 채드벨이 원투펀치를 이루고, 그 뒤를 롯데에서 트레이드 해 온 장시환과 장민재 그리고 임준섭이 받치게 된다.

투수 조 조장 이태양을 비롯해서 박상원, 안영명, 정우람이 승리 조를 이루고, 김범수, 김이환, 신정락 박주홍 등이 받치게 된다.

한화는 2018년 불펜이 42승18패37세이브62홀드, 평균자책점(ERA) 4.28을 합작했다. 불펜 ERA와 구원승 모두 압도적 1위였고, 홀드는 4위였다. 불 펜의 호투를 발판으로 11년만에 플레이오프(3위)에 올랐다. 그러나 2019년에는 불펜의 핵심 투수들인 이태양 박성원 등 승리계투조가 속절없이 무너지면서(20승26패28세이브43홀드, ERA 4.74) 9위로 시즌을 마쳐야 했다.

포수는 최재훈에 새로 가세하는 이해창이 뒤를 받친다.

타순은 이용규, 정은원이 테이블 세터, 송광민, 호잉, 김태균이 클린업 트리오, 이성열, 최재훈, 정진호, 하주석 등이 하위타선을 이룬다.

지난 시즌보다 마운드에는 장시환 야수로는 하주석, 김문호 등이 가세해 퀄리티가 훨씬 높아졌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장시환. (사진=한화 이글스)

장시환의 두 자리 승리가 변수

장시환의 성적이 팀 전체 성적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장시환은 2007년 현대 유니콘스 팀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우리 히어로즈,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 팀에서 13년 동안 한 번도 두 자리 승수를 올린 적이 없다.

2017년 kt에서 7승5패(3.98),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 팀에서 6승13패(4.95)를 올린 것이 최다승수다. 그동안 21승40패(5.42)에 그쳤었다. 승률이 3할을 겨우 넘고, 방어율도 6점대에 가깝다.

장시환의 별명은 ‘불펜의 게릿 콜’이다.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에 각이 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그리고 커브도 위력적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매 경기 초반에는 잘 던지다가 순식간에 무너진다. 특히 긴박한 승부처라든지, 꼭 막아야할 경기에 무너지곤 한다. 멘 탈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한화 이글스 팀에서도 그 징크스를 깨트리지 못하면 어렵다.

장시환이 환골탈퇴해서 두 자리 승수를 올린다면 한화 이글스는 5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렵지 않다. 그러나 또 다시 멘 탈이 무너지면 장시환은 물론 한화도 가을야구가 감감해 진다.

 

투수 '연습생 출신'의 원조, 한용덕 감독

타자의 연습생 출신 대명사가 장종훈이라면 투수로는 한용덕 감독이 연습생 출신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북일고를 나와 동아 대 야구부에 들어갔지만 중학교 때 앓던 왼쪽 무릎 관절염이 재발해 1학년 때 중퇴했다, 그 후 방위 병으로 병역을 필 한 후 트럭운전자 조수, 전화기 수거 등 일용잡부로 전전 하다가 1987년 북일고 은사이던 김영덕 감독(한화 이글스 전신 빙그레 이글스)에게 읍소를 해서 베팅 볼 투수로 시작, 3개월 후에 연봉 600만원의 정식투수가 되었다. 원래 유격수 출신이지만 프로에서는 투수로 활약했다.

1988년부터 2004년까지 16년 동안 빙그레(한하)이글스 팀에서만 120승118패(방어율 3.54)를 기록했고, 1999년 한화 이글스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1990년, 1991년 각각 13승과 17승을 올리면 빙그레 이글스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었고, 1994년에도 16승을 올리며 탄탄대로를 걸었었다.

현역시절 제구력이 좋았고, 공 끝이 무거워서 볼이 배트에 맞아도 멀리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프로통산 482경기에 출전, 60경기를 완투했고, 완봉 승을 올린 경기도 16경기나 될 정도로 철완을 자랑했었다.

2012년 8월27일 한 대화 감독이 전격적으로 경질이 되면서 감독대행을 했었고, 그 후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마이너리그에서 코치연수를 하며 류현진과도 다시 만났다.

국내에 다시 돌아와서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를 거쳐 2018년부터 한화 이글스 감독을 맡고 있다.

한화 이글스와는 3년 계약 마지막 해다.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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