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개 완성차업체의 4월 국내외 판매량은 66만2139대를 기록한 전년 동월과 비교해 48.4% 감소한 34만1944대에 그쳤다. 사진은 울산광역시 북구 소재 현대자동차 울산 출고센터. (사진=뉴시스)
국내 5개 완성차업체의 4월 국내외 판매량은 66만2139대를 기록한 전년 동월과 비교해 48.4% 감소한 34만1944대에 그쳤다. 사진은 울산광역시 북구 소재 현대자동차 울산 출고센터. (사진=뉴시스)

[뉴시안=박현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자동차산업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계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해외판매가 대폭 감소하는 등 주요 5개 업체의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면서 ‘수출절벽’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일 현대, 기아,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자동차에 따르면 5개 업체의 4월 국내외 완성차 판매량은 66만2139대를 기록한 전년 동월과 비교해 48.4% 감소한 34만1944대에 그쳤다.

코로나19로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의 공장 및 판매망이 멈춰서며 해외판매가 62.6% 감소한 19만6803대에 그쳤다. 현대차의 해외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70.4%, 기아차는 54.9% 감소했으며, 한국지엠은 32.8%, 르노삼성 72.5%, 쌍용차는 67.4%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했던 국내에서는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효과로 6.5% 증가한 14만5141대가 판매됐다. 현대차와 쌍용차는 각각 0.5%, 41.4% 감소를 기록한 반면 기아차는 19.9%, 한국지엠은 4.2%, 르노삼성은 ‘XM3’ 흥행으로 78.4% 판매가 증가했다.

먼저 현대자동차는 4월 국내외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9% 감소한 15만 9079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고 6일 공시했다. 국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0.5% 감소한 7만1042대, 해외판매는 70.4% 감소한 8만8037대를 각각 나타냈다.

해외시장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과 일부 해외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는 것이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국내시장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하는 데 그쳤다. 국내에서 세단은 2만9462대 판매됐으며, 그 가운데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3434대 포함)가 1만5000대 팔리며 판매를 이끌었다. 레저차량은 1만8116대가 팔렸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 차량이 1만645대 판매를 기록했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차량은 2602대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1만217대가 판매됐으며, 그 중 G80(구형 모델 259대 포함)가 4416대 팔리며 판매를 이끌었다.

기아차는 4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5만361대, 해외 8만3855대 등 전년 동기 대비 41.1% 감소한 13만4216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국내는 19.9% 증가, 해외는 54.9% 감소한 수치다.

지난 3월 중순 출시된 4세대 쏘렌토는 내수시장에서 9270대가 팔리며 지난달 기아차가 가장 많이 판매한 차량에 올랐다. 승용 모델은 총 2만1240대, 쏘렌토를 포함한 RV 모델은 총 2만3599대가 팔렸다. 상용 모델은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5522대가 판매됐다. 

기아차의 4월 해외판매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54.9% 감소한 8만3855대를 기록했다. 그 중 스포티지가 1만6649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지엠은 4월 한 달간 2만8749대(내수 6706대·수출 2만2043대)를 각각 판매했다고 6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7% 감소한 수치다. 내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4.2% 늘었으나 수출은 32.8% 감소했다.

쉐보레 스파크와 트레일블레이저가 국내시장에서 각각 2131대, 1757대가 판매되며 내수 실적 전반을 견인했다. 특히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4월 한 달간 글로벌 시장에 1만1762대가 수출돼 선적 개시 후 5만 대 이상의 누적 수출실적을 기록하며 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는 한국지엠 측의 설명이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394대가 판매되며 실적 호조를 이어갔다. RV 모델 판매 역시 최근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래버스의 가세로 전년 동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카마로 SS, 볼트 EV, 이쿼녹스, 트래버스, 콜로라도 등 쉐보레 수입 모델의 월 판매량은 7개월 연속 1000대 이상을 기록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4월 국내외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1만3087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고 6일 공시했다. 국내 판매는 78.4% 증가한 1만1015대, 해외판매는 72.5% 감소한 2072대를 각각 나타냈다.

국내시장에서는 지난 3월 9일 출시한 'XM3'가 6276대 판매되며 전체 판매실적을 견인했다. XM3 전체 판매대수 중 최상위 트림인 TCe 260 RE 시그니처의 비중이 63%를 차지했다. XM3는 르노삼성 역사상 최단 기간인 49일 만에 누적 출고대수 1만 대 돌파를 기록하며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QM6는 전월 대비 판매는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9.9% 증가한 3576대가 판매됐다. 지난 3월 16일 새롭게 선보인 부분변경 모델 뉴 르노 마스터는 221대가 판매되며, 전월 대비 28.5%, 전년 동기 대비 44.4%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 전년 동기 대비 46.4% 감소한 6813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6일 공시했다. 내수 판매는 41.4% 감소한 6017대, 수출은 67.4% 감소한 796대를 각각 나타냈다.

조업 차질 최소화를 위해 전력을 기울여 왔음에도, 해외부품 공급 차질로 인해 불가피하게 라인별 순환 휴업에 들어가면서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생산 차질과 함께 시장 수요 위축 상황이 가중되면서 내수 판매가 감소했다. 수출은 코로나 19의 유럽 전역 확산에 따른 주요 시장의 락다운(Lockdown) 상황으로 인해 판매활동이 중단되며 전년 동월 대비 67.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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