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개막을 준비해온 과정이 전 세계 40여개의 주요 축구리그에 소개된다. (사진=뉴시스)
K리그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개막을 준비해온 과정이 전 세계 40여개의 주요 축구리그에 소개된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편집위원]

1983년에 창단, 올 시즌 38시즌 째를 맞는 2020 프로축구가 ‘코로나 19’ 여파로 5월8일 어버이날 지각 개막한다.

지난해 우승팀 전북 현대와 FA컵 우승팀 수원 삼성이 5월8일 어버이날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무 관중으로 맞붙는다.

전북 현대는 수원 삼성과의 K리그 역대전적에서 82전 29승23무30패로 단 1승을 뒤지고 있다.

전북 현대는 5월8일 개막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 수원과 역대 통산 전적 동률을 이루면서 상큼하게 출발하겠다는 것이다.

전북은 최근 수원과의 10경기에서 6승3무1패로 압도하고 있다.

그러나 수원 삼성 팀 선수들의 각오도 만만치 않다. 개막전에서 우승후보 전북 현대를 이겨 올 시즌 K리그 판도를 흔들어 놓으려 한다.

 

프로축구 팀당 11경기씩 축소

2020 시즌 K리그의 경기 수는 1, 2부 리그 모두 기존보다 적은 27라운드로 진행된다.

1부 리그는 12개 팀이 22라운드를 치른 뒤 상, 하위 6개 팀이 ‘파이널 A·B’로 나뉘어 5라운드를 더 치른다. 지난해까지 38라운드(33라운드+스플릿 5라운드)보다 팀당 11경기씩이나 줄었다.

2부 리그는 원래 10개 팀이 네 차례씩 맞붙어 36라운드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세 차례씩 만 맞붙는 27라운드로 벌어진다. 팀당 9경씩 줄어들었다.

시즌 중 선수나 코치진 중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면 그 소속팀은 최소 2주간 경기를 치를 수 없다. 역학조사에서 확인된 증상 발생 시점 전후의 상대 팀 경기도 최소 2주 동안 연기된다.

K리그 1은 22라운드까지, K리그 2는 18라운드 이상 경기를 치러야지만, 우승팀과 순위, 수상, 2021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등이 모두 인정된다.

올 시즌 상위 스플릿이 유력한 팀은 전북 현대, 울산 현대, FC 서울, 포항 스틸러스, 대구 FC, 그리고 군 팀 인 상주 상무를 꼽을 수 있다.

그러면 올 시즌 상위권이 유력한 6개 팀 선수들의 키 플레이어들을 알아본다.

2020 AFC U-23에서 우승후 조규성(전북현대)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복귀 미디어데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력한 우승후보 전북 현대, 울산 현대

2020프로축구는 각각 확실한 에이스 급 선수들을 보강한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양 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 현대는 조규성, 울산 현대는 이청용 선수가 새롭게 가세한 조규성 선수는 올 시즌 ‘코로나 19’ 창궐 이전에 치러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었고, 지난 2월 태국에서 있었던 23세 이하 아시안 컵에서도 한국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었다.

조규성 선수는 피지 컬(1m88cm 77kg)이 좋은 데다 양발과 머리를 모두 잘 쓰는 그야말로 양수겸장의 선수다.

이청용 선수는 전성기를 살짝 지났지만, 유럽축구에서 11년간(잉글랜드 볼턴, 크리스털 펠리스, 독일 보흠)의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는 울산 현대 미드필드 진영의 커다란 보탬이 될 선수라고 할 수 있다.

국내 대부분의 프로축구 선수들이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는 창조적인 플레이에서도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도 이청용 선수를 국가대표 소집 때 마다 발탁을 하고 있다. 이청용 선수는 A 매치 89경기를 기록하고 있어, 센추리클럽(국가대표 100경기 출전)에 가입하려면 11경기를 더 치러야한다.

작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의 평가전 볼리비아와의 경기에서 헤딩슛을 넣고 있는 이청용(사진=뉴시스)

 

전북과 울산을 뒤 쫓는 FC 서울, 상주 상무

한국 스포츠에서 김주성이라는 이름은 종목을 막론하고 슈퍼스타로 불린다.

현역시절 야생마로 불렸던 축구의 전설 김주성은 평양(북한과 친선경기)에서도 골을 터트린 슈퍼스타 출신이고, 농구의 김주성은 한국 남자농구의 센터 계보를 잇는 선수다.

FC 서울의 김주성 선수는 한국 축구계에 모처럼 등장한 대형 수비수(1m86cm 76kg)다.

큰 체격이지만 수비수로서 스피드가 뛰어나고, 침착성도 갖췄다. 올 시즌 만약 FC 서울이 우승을 차지하면 김주성 선수 역할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상주 상무의 오세훈 선수는 팀에서 최소한 10골(최대 15골)까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병이다.

오세훈 선수는 최근 2년 동안 벌어진 국제대회에서 한국 축구의 주전 스트라이커 였었다.

20세 이하 FIFA 월드컵(한국 준우승), 23세 이하 아시안 컵(한국 우승)에서 맹활약을 했다. 올시즌 팀 당 경기수가 줄어들었지만 오세훈 선수는 10골을 충분히 넣을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오세훈 선수가 경미한 교통사고로 초반에 뛸 수 없게 된 것이 아쉽다.

상주 선수단은 지난 4월29일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 전수 검사를 위해 이동하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경

북 문경 시에 위치한 국군체육부대에서 차량을 나눠 타고 상주 시에 있는 ‘코로나 19’ 선별진료소로 가다가 선수들이 탑승한 구단 승합차량이 신호위반을 한 1톤 트럭과 충돌을 한 것이다.

선수를 태운 차가 1차 충돌을 한 후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2차 충돌까지 발생했다.그 차량에는 오세훈(전세진, 김보섭, 이상기, 이동수)등 5명의 선수가 탑승했었다. 사고 직후 선수들은 문경시에 위치한 2개 병원으로 이송돼 정밀 검사를 받았고, 외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피해차량이 완파될 정도로 충격이 컸기 때문에 이틀간 입원 치료를 받은 뒤 일단 부대로 복귀했다.

 

다크호스 대구 FC, 포항 스틸러스

대구 FC의 황태현 선수는 2019년을 가장 보람 되게 보낸 선수 가운데 한명이다.

20세 이하 피파월드컵축구대회에서 한국 팀의 주장(윙백)을 맡아서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소속은 안산이었지만, 이후 대구 FC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들였다.

대구 FC는 양쪽 윙백의 공격가담이 많은 팀이기 때문에 황대현은 수비 뿐 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해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되었다.

황대현은 최소 6개의 어시스트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경기수가 줄어든 것이 변수라고 할 수 있다.

포항 스틸러스는 (전북 현대에서 옮겨온)임대 선수 이면서도 주장으로 선임된 최영준 선수가 핵심 선수다.

최영준은 전북에서 임대를 해 왔지만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을 하고 있고, 매 경기 마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기존 선수들 특히 고참 선수들에게 인정받고 있고, 훈련과 생활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영준은 경기장 안팎에서 헌신하고 희생하는 주장, 믿고 따를 수 있는 주장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최영준은 지난 3월4일 포항 시 주민복지과에 ‘코로나 19’극복기금 1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축구의 영원한 교훈, ‘공은 둥글다’

축구의 영원한 진리는 ‘공은 둥글다’다.

앞서 상위권 팀으로 꼽은 6팀 가운데 한 두 팀은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하위 스플릿으로 분류된 나머지 6팀 가운데서도 상위 스플릿으로 올라올 팀이 있을 것이다.

상주 상무는 오세훈 등 연령별 국가대표 급 선수를 대거 영입했지만, 매년 팀워크가 다져지기 전인 3~4월(40여일 늦게 시작하는 올 시즌 5~6월)이 고비다.

대구 FC는 지난 시즌 이후 선수 이동이 많아서 초반이 매우 중요하다. 초반에 4위 권 안에 들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해 진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는 팀 전력상 부상자가 속출하거나, 감독이 바뀌는 등의 큰 변화가 생기지 않는 한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볼 수 있다.

 

프로축구 개막전과 주말 경기일정

(개막전)5월8일 금요일 저녁 7시 전주월드컵 경기장 전북 현대 대 수원 삼성

5월9일 토요일 오후 2시 울산 문수월드컵 경기장 울산 현대 상주 상무

5월9일 토요일 오후 4시30분 인천축구전용구장 인천 유나이티드 대 대구 FC

5월9일 저녁 7시 광주월드컵 경기장 광주 FC 대 성남 FC

5월10일 일요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 포항 스틸러스 대 부산 아이파크

5월10일 일요일 오후 4시30분 춘천송암구장 강원 FC 대 서울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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