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미공개 정보를 미리 알고 보유 주식을 판 혐의를 받고 있는 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가 12일 구속된 가운데 신라젠의 상장 폐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문 대표가 11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회사 미공개 정보를 미리 알고 보유 주식을 판 혐의를 받고 있는 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가 12일 구속된 가운데 신라젠의 상장 폐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문 대표가 11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박현 기자]회사 미공개 정보를 미리 알고 보유 주식을 판 혐의를 받고 있는 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가 12일 구속된 가운데 신라젠의 상장 폐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전날 공시를 통해 신라젠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오는 29일까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란 회사의 상장 유지에 문제가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따져보는 심사 과정이다.

신라젠이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되면 한국거래소는 15일 이내에 신라젠 측으로부터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받게 된다. 이어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열고 상장 폐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한다.

그 이후에는 15일 이내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를 다시 심의, 의결한다. 이를 통해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져도 신라젠 측에서 이의를 제기할 경우, 한 번 더 심의를 진행한다. 이에 따라 신라젠의 최종 상장 폐지 여부는 오는 8월경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한국거래소의 공시와 관련해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 발생은 거래소 규정상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에 해당한다. 이후 실질심사 대상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신라젠의 주권 매매거래는 정지된다.

앞서 신라젠은 지난 2006년 설립된 면역항암치료제 개발 기업으로, 2016년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신라젠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펙사벡’의 신약 개발 기대감으로 한때 시가총액이 5조 원을 넘어서면서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8월 펙사벡의 임상 중단 사실이 알려진 후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신라젠의 거래정지일 기준 시가총액은 8666억 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소액주주 수는 16만8778명, 보유 주식 비율은 87.68%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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