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이 17일 오후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42회 KLPGA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현경이 17일 오후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42회 KLPGA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대한민국은 지난 주말 세계에서 유일하게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골프 세 종목을 모두 치렀다.

모두 ‘무관중’이었지만, TV나 SNS 등으로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환호를 했고, 역시 경기가 있는 곳에 영웅이 탄생했다.

프로야구의 승자는 완벽하게 2승째를 올린 NC 다이노스 구창모 투수였고, 프로축구는 첫 경기에 이어 또 다시 2골을 터트린 울산 현대의 주니오 그리고 여자프로골프는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박현경 선수가 승자였다.

 

구창모 2승으로 팀 선두 이끌어

좌완 투수인 구창모는 지난 시즌 10승7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리 승수를 올렸다.

구창모 투수는 양현종(기아 타이거즈),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차우찬(LG 트윈스) 투수의 좌완투수 계보를 이을 투수로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구창모는 지난 14일 홈구장인 창원 NC파크에서 벌어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8이닝 4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2승째를 기록했다.

구창모는 106개 공을 던지며 8회 초까지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았다. 최고 구속 148㎞ 직구 뿐 만 아니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KT 타선을 요리했다.

구창모는 지난 7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2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승을 거두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었다.

구창모는 올 시즌 2경기에서 14이닝을 던지는 동안 무실점을 기록, 2승에 방어율 제로를 기록하며 팀이 선두(10승1패)를 기록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NC 다이노스가 6연승을 달리며 10승1패로 선두를 달렸고, SK 와이번스는 9연패를 당하면서 1승10패 최하위에 처졌다..

대전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 대 롯데 자이언츠 경기에서는 타구가 투수 머리에 맞고, 끝내기 보크가 나오는 등 희귀한 장면이 연출 되었다.

3회말 한화 이글스 공격 때 정진호의 타구에 롯데 선발 이승헌 선수가 머리를 맞아 두부 미세 골절과 출혈 소견 진단을 받아 충남대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또한 롯데 자이언츠 김대우 투수는 연장 11회 말 투아웃 3루에서 끝내기 보크(4대5패)를 저질렀다.

 

울산 현대 주니오 2경기 연속 2골

울산 현대의 주공격수 주니오(주닝르 네그랑)가 지난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2라운드 수원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포함해 2골을 넣으며, 팀이 수원에 3-2 역전승을 올리는데 일등공신이 되었다.

울산 현대는 전북 현대와 승점(6점)이 똑같지만 골 득실차(3골)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주니오는 울산이 0-2로 뒤진 후반 8분, 수원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재치 있는 몸놀림으로 수원 수비수를 따돌린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만회 골을 성공 시켰다. 울산은 후반 15분 김인성이 동점골을 넣어서 2-2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울산은 후반 43분 경, 페널티 에어리어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골로 연결시켰다. 거리가 멀었지만, 슈팅된 볼이 수원 수비수의 몸을 맞고 굴절 되어 골인이 되었다. 수원의 노동건 골키퍼는 볼의 방향이 바뀌어서 손을 쓸 수가 없었다.

울산이 수원에 먼저 2골을 내 주고 내리 3골을 넣어 역전승을 거둔 경기는 올시즌 치러진 12경기 가운데 최고의 경기라고 할 수 있다.

주니오는 지난 5월9일 상주 상무와 울산 현대 개막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0 대승을 이끈데 이어 두 번째 경기에서도 2골을 터트려서, 2경기에서 4골1어시스트, 5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득점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주니오는 지난 2017년 대구 FC(12골)에 입단을 한 후 지난해까지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었다.

2018년 울산 유니폼을 입은 첫해에는 22골(말컹, 제리치에 이어 득점 3위)을 넣었었고,2019년 19골(득점 2위 1위 수원 삼성 아담 타가트 20골) 올해는 2경기에서 4골을 넣으면 첫 득점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브라질 출신의 주니오(1m87cm)는 2006년 브라질 나시오나우 FC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 그 후 브라질, 벨기에, 태국, 대구 FC 등 무려 17개 팀을 거쳤다.

골 문 앞에서 창조적인 플레이가 돋보이고, 골 결정력이 뛰어나다.

 

박현경, ‘코로나 19’ 이후 세계 첫 우승

올해 20살의 박현경이 ‘코로나 19’ 이후 세계에서 처음으로 벌어진 골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박현경은 지난 17일 경기 양주의 레이크우드 골프장에서 벌어진 KLPGA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7언더파로 동료 임희정에게 역전승 했다.

박현경은 마지막 4라운드를 선두 임희정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했다. 한때 두 선수는 5타차로 벌어졌지만 11~13번 홀에서 내리 버디를 잡으면서 선두로 치고 나간 후 끝까지 고수했다.

박현경은 아마추어부터 한국 여자골프 계를 짊어지고 나갈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7년 송암배 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는 무려 29언더파를 쳤다. 2위를 8타나 앞서는 대기록이었다. 그러나 프로에 들어와서는 번번이 동료 임희정, 조아연이 우승하는 것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봐야만 했다. 그리고 후원해 주던 스폰서도 1년 만에 등을 돌렸다.

박현경은 프로에 들어와서 이번 KLPGA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박현경의 케디는 골프선수 출신의 아버지 박세수 씨다. 박세수씨는 1999년 KPGA 2부 투어에서 딱 한번 우승을 차지했었다.

박현경, 박세수 부녀를 통틀어 1부 리그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부녀의 감동은 더욱 배가 되었다.

박현경은 아마추어 시절 임희정, 조아연 등과 국가대표 동기이면서 라이벌이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조아연이 2번 우승에 신인상까지 차지했고, 임희정이 3승을 올리는 동안 한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었다.

박현경은 라이벌들의 우승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동계훈련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지난겨울 생애 가장 많은 훈련을 한 성과를 메이저 대회 우승(KLPGA 챔피언십)으로 보상을 받았다.

관심을 모았었던 세계랭킹 3위 박성현은 1,2라운드 6오버파 150타(118위)로 일찌감치 보따리를 쌌고, 지난해 KLPGA 6관왕 최혜진은 10언더파 공동 9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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