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첫 경기에 앞서 한화 김태균이 타격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프로야구 초반 포석이 ‘5강 5약’이 뚜렷한 가운데 하위권 팀들의 베테랑 들이 살아나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승률 5할미만의 SK 와이번스,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 한화 이글스 그리고 기아 타이거즈 5팀의 베테랑들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이 팀이 침체한 결정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SK 와이번스 최정은 팀의 전형적인 프랜차이즈 플레이어다.

2005년 SK 와이번스에 1차 지명 선수로 입단, 2019년까지 15년 동안 5651타수 1640안타(0.290), 335홈런(역대 5위), 사 사구 252개(역대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현역 최고 3루수이면서 역대 최고의 3루수 가운데 한명이다.

프로야구에서는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 최 정 걱정이라는 소리가 있을 정도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 정의 최대 약점은 기복이 있다는 것이다. 잘 할 때는 국내 최고 타자지만 부진할 때는 저 선수가 최 정 맞아?라는 의문이 생길 정도로 부진하다.

최정은 지난 19일 경기에서 5회, 다소 논란이 있었지만 사사구로 나가서 견제 사를 당하는 등 2타수 무안타(0.158)에 그치며 팀의 10연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삼성 강민호 ‘에이징 커브’현상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는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어 기량이 떨어지는 것)’가 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강민호는 2016년 롯데 자이언츠 팀에서 0.323의 포수로는 매우 높은 타율을 올렸다. 2017년에도 0.285로 비교적 괜찮은 타율을 기록하며 FA로 풀려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그러나 삼성 라이온즈 팀으로 오자마자 기량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2018년 0.269의 평범한 타율을 올리더니 2019년에는 0.234의 타율로 뚝 떨어졌다.

강민호는 2020년 31타수 5안타 타율 0.161에 그치고 있다. 19일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는 팀이 5대10으로 뒤지고 있던 9회 말 의미 없는 솔로 홈런을 때리기도 했다.(6대10패)

다행이 도루 저지 율은 42.9퍼센트(7명 가운데 3명을 잡아)를 기록하며 수비에서는 그런대로 제몫을 해 주고 있다.

 

김태균, 친구 이대호와 비교되는 것 싫어

김태균(한화 이글스)과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는 각각 소속팀의 프랜차이즈 플레이어이자 최고참 선수로 자주 비교가 되고 있다.

그런데 올 시즌 이대호는 팀의 타선을 이끌 정도로 절정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지만 김태균은 죽을 쑤고 있어서 비교가 되고 있다.

이대호는 팀이 필요할 때 마다 장타를 터트리면서 0.356의 고타율을 기록하면서 롯데돌풍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김태균은 롯데 자이언와의 주말(5월15~17일)시리즈 첫 경기에서 삼진만 2개를 당하면서 맥없이 물러나더니 주말(토요일 17, 일요일 18일) 두 경기에서는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김태균은 19일 KT와의 경기에서도 2타수 무안트에 그치는 등 팀이 치른 11경기에 출전, 젓가락 타율(0.103)에 그치고 있다.

한화 이글스 팀은 테이블 세터 뒤에 호잉, 이성열, 김태균, 송광민 등의 강타선을 배치에 승부를 걸었었지만, 김태균의 부진으로 ‘플랜 A’가 깨지고 말았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kt 위즈의 경기,kt 황재균 (사진=뉴시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kt 위즈의 경기,kt 황재균 (사진=뉴시스)

황재균(KT) 최형우(기아) 아직 타격감 찾지 못해

KT의 3루수 황재균은 2016년 0.335(홈런 27개)의 고타율을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이어 2017년 6월2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데뷔전에서 투런 홈런을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화려한 신고식을 마쳤다.

그러나 황재균은 데뷔전을 끝으로 17경기에서 단 하나의 홈런도 추가하지 못한 채 15개의 삼진을 당했고 18경기에서 타율 0.154 1홈런 5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8월 초 다시 마이너리그로 떨어졌다.

황재균은 2017년 11월 총액 88억 원(계약금 44억+4년 연봉총액 44억)이라는 거액을 받고 KT로 돌아왔다.

황재균은 KT에서 2018년 0.296(25홈런), 지난해 0.284(20홈런)으로 자기 몫을 해줬다. 그러나 올시즌 들어 타율(0.300, 50타수 15안타)은 그런대로 제 몫을 해 주고 있지만 메이저리거 출신 다운 장타력이 실종(홈런 1개, 7타점)되면서 팀 내 최고연봉 선수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기아 타이거즈 최형우는 0.245의 타율로 아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형우는 지난 2017시즌을 앞두고 기아 타이거즈와 4년간 총액 100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했다. FA 선수가 몸값 100억 원 시대를 연 것이다.

최형우의 지난 3년간 성적은 몸값에 어울릴 정도로 좋았다.

FA 첫해인 2017년 타율 0.342, 26홈런, 120타점을 기록했고, 2018시즌에는 타율 0.339(179안타) 25홈런, 103 타점의 출중한 성적을 올렸다. 공인구가 바뀐 지난 시즌엔 전반적으로 기록이 떨어져서 타율 0.300, 17홈런, 86타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올 시즌은 0.245의 저조한 타율로 출발을 하고 있다.

최형우는 팀이 치른 13경기에 모두 출전해서 53타수13안타 1홈런 6타점으로 팀 내 최고 몸값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지금쯤 ‘4개 홈런에 15타점’ 정도는 올려 줘야 하는데, 아직 컨디션을 끌어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팀 성적이 좋아지려면 기대하지 않았었던 신인선수들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베테랑들이 자기 몫을 충분히 해 줄 때 감독은 자신의 '플랜 A'를 착실히 이행해 나갈 수가 있는 것이다.

기아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 등 위기의 5약(弱)팀 들 가운데 베테랑들이 살아나는 팀들이 중위권이나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 갈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9일 경기에서 KT의 황재균이 2개의 장타(3루타, 2루타)를 포함, 모처럼 3안타를 치자 다른 타자들도 분발을 해서 한화 이글스에 13점이나 내면서 이긴 경기가 좋은 본보기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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