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GRS, ‘코로나 사태’ 구실로 여성노동자 해고 압력 논란…상생협력 표명 무색해져
롯데GRS, ‘코로나 사태’ 구실로 여성노동자 해고 압력 논란…상생협력 표명 무색해져
  • 박현 기자
  • 승인 2020.05.2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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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노동단체, ‘제4회 임금차별 타파의 날’ 기자회견
“비용 감축 위해 도급계약 업체에 인천국제공항 간접고용 노동자 해고 압력” 주장
롯데GRS 측, “해당 업체 내부 인사에 일체 관여 않는다” 해명

[뉴시안=박현 기자]롯데GRS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공항이용객이 급감하자 인천국제공항에서 일하는 간접고용 형태의 여성노동자들을 도급계약을 맺은 업체로 하여금 해고하도록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한국여성노동자회와 전국여성노조 11개 지부는 지난 18일 ‘제4회 임금차별 타파의 날’을 맞아 서울 광화문 세종문회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여성노동자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VIP라운지에 파견돼 근무해온 여성노동자 이정원 씨는 이날 롯데GRS의 비용 감축 압력에 의해 지난달 회사로부터 계약 종료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씨를 직접고용한 회사는 전 세계 주요 국제공항 라운지 중심의 서비스를 운영하는 ‘이브릿지’로 알려졌다. 이브릿지는 롯데GRS와 도급계약을 맺고 인천국제공항 터미널 라운지를 운영해왔으며, 이씨는 양사 사이에서 4년마다 체결되는 계약에 따라 간접고용 형태로 일해왔다고 밝혔다.

이씨는 “롯데GRS가 해당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채용, 임금 조정, 인사 등 시스템 전반을 실질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최근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여객 및 공항이용객이 대폭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되자 지출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VIP라운지 일손이 부족한 상황임에도 해당 노동자 2명의 인건비를 감축하도록 이브릿지 측에 압력을 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피하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무급휴가를 2~3일씩 번갈아 사용하다가 10일씩 늘려 쓰기도 했으며, 부족한 인원 탓에 무급휴가 중에도 츨근해 일을 돕기도 했다”면서 “머지 않아 코로나19 사태가 정상화돼 해고 위험 없이 안전하게 다시 일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지니고 있었으나 결국 회사로부터 SNS를 통해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롯데GRS 관계자는 “도급계약을 맺은 업체 내부의 인사, 채용 및 해고 문제에 일체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 차원에서 이브릿지 측에 비용 감축을 요청했는지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앞서 롯데GRS는 지난 2016년 서울 강동 경희대병원을 필두로 컨세션(위탁 운영) 사업을 개시, 2018년 이후부터는 매장을 적극 확장해왔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사태로 해당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데다 고용 문제를 두고도 노동자들의 비판과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롯데GRS가 지난 3월 상생펀드 200억 원 운영을 밝힌 데 이어 4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예방 손소독제 후원 등으로 상생·협력을 표명한 사실에 비춰볼 때, 기업이 대외적인 이미지 향상에만 몰두한 나머지 그 이면에 존재하는 노동자들의 고충과 목소리에는 귀를 제대로 기울이고 있는지 의문도 뒤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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