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대 KIA타이거즈 경기, 6회초 무사 만루에서 롯데 3루주자 손아섭이 5번 안치홍의 뜬공을 틈타 득점하고 있다.
19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대 KIA타이거즈 경기, 6회초 무사 만루에서 롯데 3루주자 손아섭이 5번 안치홍의 뜬공을 틈타 득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롯데자이언츠가 초반 5연승으로 단독 선두, 이후 9경기 2승 7 패로 극히 부진, 그리고 지난주 중위권 팀 기아타이거즈에 스윕(3연패)을 당하더니, 선두권 팀인 키움히어로즈에 위닝(2승 1패) 시리즈를 기록하면서 ‘도깨비 팀’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현재 10개팀의 성적 분포를 보면, 6위(9승 8패) 롯데자이언츠가 5강 도전에 성공하느냐, 아니면 실패하느냐에 따라 프로야구 중위권 판도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번 주 중으로 프로야구에서 롯데자이언츠를 둘러싸고 의문부호(?)를 주고 있었던 3가지 미스터리가 풀릴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그간 2주일 동안의 자가격리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에이스 투수 애드리안 샘슨의 복귀에 이어 구위가 얼마나 되느냐 여부다.

애드리안 샘슨, 에이스 맞나

애드리안 샘슨은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메이저리거다.
롯데는 애드리안 샘슨과 총액 83만9700달러(계약금 33만9700달러, 연봉 50만 달러)에 계약했다.

샘슨은 지난 2016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그 후 추신수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했다. 지난해(2019 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는데, 선발 15경기 등 모두 35 경기(125와 ⅓이닝)에 출장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5.89를 기록했다. 샘슨은 키 189㎝, 몸무게 95kg의 체격을 갖춘 우완투수로 평균 시속 147㎞의 싱커성 직구와 함께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진다.

샘슨은 올 시즌 개막 직전이던 지난 4월 28일 아버지가 위독해서 미국을 가야 했다. 5월 7 일 귀국했지만, ‘코로나19’ 규정상 복귀 뒤 2주간 자가격리되어야 했다. 샘슨은 성민규 단장의 배려로 마당이 있는 주택을 마련해 마당에서 그물망(20m 지점)을 설치해 놓고 투구 훈련을 하면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다.

샘슨은 자가격리가 끝난 직후 지난 23일 가진 라이브 피칭에서 37개의 공을 던졌다. 최고 구속은 143km를 기록했는데, 샘슨의 최고 구위가 150km 안팎이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을 비교적 잘 했다고 볼 수 있다.

허문회 감독은 샘슨을 이번 주 삼성라이온즈와의 주초 3연전(5월 26~28일)가운데 한 경기(28일 유력)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샘슨이 에이스 역할을 해주면 롯데는 5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렵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한국야구에) 적응하지 못하면 팀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을 수도 있다.

 

19일 열린 2020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대 KIA타이거즈 경기, 8회말 무사에서 롯데 3루수비 신본기가 KIA 1번타자 김규성의 뜬공을 잡고 있다.
19일 열린 2020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대 KIA타이거즈 경기, 8회말 무사에서 롯데 3루수비 신본기가 KIA 1번타자 김규성의 뜬공을 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성준, 언제 끌어올릴까

(수비형 포수는) 허문회 감독의 신념인가 고집인가?
허문회 감독은 2군에 머물러 있는 지성준 선수를 언급할 때면, “(1군에서) 반쪽짜리 선수로 있느니 2군에서 더 경험을 쌓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 지성준 선수의 포수 수비가 좋지 않기 때문에 타자(지명타자)로서 뛰느니, 2군에서 포수로 풀타임 뛰면서 경험을 더 쌓는 것이 낫다고 보는 것이다.

성민규 단장도 “지성준의 공격력(2015~2019 5년간 타율 0.266)은 타고 났다. 그러나 수비는 부단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늘지 않는다. 아직 20대 중반(26세)인 지성준은 포수로서 성장하는 중”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반쪽짜리 선수들은 지금 롯데자이언츠 1군에서 뛰고 있는 정보근(타율 0.121), 김준태(타율 0.059) 두 포수들이다. 정보근, 김준태 두 포수들은 블로킹 등 수비는 그런대로 잘 해주고 있지만, 타격에서 워낙 부진해 롯데 공격의 구멍이 되고 있다.

지성준 선수를 1군에 올려 후반에 찬스를 맞았을 때 대타로 내세웠다가 1~2이닝 정도 안방을 지키게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텐데도, 허 감독은 (지성준이) 2군에서 풀타임으로 뛰면서 수비(블로킹 등) 경험을 더 쌓게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 다만 (롯데)포수들의 공격력이 젓가락 타율(1할)도 안 되니까 문제다.

 

20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대 KIA타이거즈 경기, 5회초 1사에서 롯데 6번타자 마차도가 몸에 공을 맞고 있다. (사진=뉴시스)
20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대 KIA타이거즈 경기, 5회초 1사에서 롯데 6번타자 마차도가 몸에 공을 맞고 있다. (사진=뉴시스)

딕슨 마차도는 수비형 선수인가

롯데자이언츠의 성적이 딕슨 마차도의 타율과 거의 비례하고 있다 .
롯데는 딕슨 마차도가 3개의 홈런을 치면서 맹위를 떨치던 초반에 5연승을 올렸다. 그러나 마차도가 변화구와 바깥쪽 볼에 약점을 보이면서 이후 9경기에 2승 7패(마차도 1할대 타율 )에 그쳤다.

마차도는 지난 5월 22~24일 치러진 키움과의 3연전에서 메이저리그급 수비를 보여주면서 공격에서도 11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제몫을 하는 등 팀의 위닝(2승 1패) 시리즈에 기여를 했다. 특히 22일 경기에서는 결승타를 때리기도 했다. 마차도는 자신의 약점을 파고 들어오는 상대팀 투수들을 역이용하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마차도는 25일 현재 0.233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과연 마차도는 수비형 유격수인가? 아니면 공격형인가? 마차도는 이번 주에 삼성라이온즈와의 사직 주초 홈 3연전, 두산베어스와의 잠실 주말 3연전을 치르게 되는데, 어느 정도 답이 나올 것 같다. 수비가 중요시되는 유격수의 공격형(수비형)여부의 기준은 2할 6~7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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