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태국 빠툼타니 탐마삿대학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호주의 4강전에서 엄원상이 공을 몰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월 태국 빠툼타니 탐마삿대학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호주의 4강전에서 엄원상이 공을 몰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 지난 주말 프로축구 K1부 리그에서 11골이 터졌다.

그 가운데 전북 현대를 침몰시킨 강원 FC의 고무열 선수의 골도 의미가 컸지만 광주 FC와 울산 현대의 홈경기에서 광주 FC ‘KTX’ ‘엄살라’로 불리는 엄원상 선수의 총알같이 빠른 스피드에 이은 선제골은 압권이었다.

5월30일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광주 FC 대 울산 현대의 경기는 광주 FC로서는 2부 리그에서 1부 리그로 올라 온 이후 3경기를 치르는 동안 승점은커녕 아직 단 한골 맛도 보지 못한 상태에서 맞이한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광주 FC의 박진섭 감독은 지난 3경기에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엄원상을 오른쪽 날개로 포진 시켰다.

엄원상은 박진섭 감독의 기대대로 총알 같이 빠른 스피드로 울산 현대의 왼쪽진영을 무너트리며 자신의 K리그1 데뷔전에서 12분 만에 시즌 첫 골을 넣었다.

엄원상은 미드필드 진영에서 공을 잡은 후 빠른 스피드로 울산 진영을 파고들었다. 이어 페널티박스에 들어선 팀의 원 톱 펠리페를 향해 공을 찔러주었다.

펠리페가 슈팅하기 전 수비수 맞고 흘러나온 공을 엄원상이 다시 잡아 오른발로 울산 조현우 골키퍼를 농락하며 자신(광주 FC)의 귀중한 첫 골을 터트렸다.(경기 결과는 1대1 무승부)

엄원상은 그 경기에서 총알같이 빠른 스피드로 울산 현대의 오른쪽 수비수 제이슨 데이비스를 여러 번 농락했다. 데이비슨은 엄원상을 따라잡지 못해 손으로 유니폼을 잡으려고 했지만, 너무 빨라서 그 마저도 실패하곤 했다.

데이비슨(1m80cm, 73kg)은 울산 현대의 아시아쿼터(각 팀당 아시아 출신 선수 1명 보유할 수 있음)로 영입한 호주 국가대표 출신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2015 AFC 아시안 컵에 호주 대표로 출전했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현재 2부 리그), 허더즈필드 타운(현재 2부 리그) 등에서 4년간 활약을 했고, 2019년에 울산 현대와 계약했다. 등번호는 자신의 출생연도 91번을 달고 있다. 그러나 엄원상의 총알 스피드에 농락당했다.

 

차범근, 변병주, 서정원, 김인성 그리고 엄원상

한국축구의 쌕쌕이 계보 원조는 차범근이다.

차범근 전에도 스피드가 있는 선수가 있었지만, 차범근처럼 100m를 11초대 초반에 뛰는 선수는 거의 없었다.

차범근 감독이 국가대표와 분데스리그에서 11번을 달고 '갈색폭격기'로 활약하던 7~80년대, 초등학교(당시 초등학교)에서 축구를 하거나, 동내에서 조금 공을 찬다는 아이들은 거의 모두 11번을 선호 했었다.

당시 한국에서 가장 축구를 잘 한다는 선수가 달던 그 번호를 물려받은 주인공이 바로 변병주 선수였다.

변병주에 이어 서정원으로 쌕쌕이 계보가 이어져 내려왔고, 최근 김인성(울산 현대) 선수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김인성은 세계에서 11번째로 빠른 선수

유럽의 이적 전문사이트 트랜스퍼 마르크트는 지난 5월24일 ‘FIFA20(축구 비디오게임) 속 가장 빠른 축구선수’ 20명을 발표했다.

스프린트 속도를 능력치로 바꿔 순위를 매긴 것이다.

울범 햄프턴의 아다마 트레오레, 파리 생제르맹의 킬리안 음바페, 도르트문트의 아치라프 하키미가 각각 1위부터 3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11위가 울산 현대의 김인성이었다. 지난해 12월 번리와의 경기에서 70여m 총알 질주 골을 터트렸던 손흥민은 20위 권 안에 들지 못했다.(손흥민의 100m는 12초대 중반)

김인성은 성균관대학교 축구 부 때 100m를 10초 후반(수동계시)에 끊었었다.

초등학교 때 육상 80m 선수로 안산 시 대회에서 1위, 경기도 대회에서 4위를 했었다. 김인성은 5월9일 상주 상무와 개막전에서 빠른 스피드로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수비수가 돌파를 막으려고 그의 유니폼을 잡아챈 것이다. 별명이 ‘스피드 레이서’인 김인성의 스피드를 당해내지 못한 것이다.

 

엄원상, 김인성이 지켜보는 가운데 스피드 자랑

5월30일 광주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광주 FC대 울산 현대의 경기는 김인성도 상대팀 공격수(울산 현대)의 공격수로 나와 엄원상의 총알 스피드를 지켜보았다.

엄원상은 체격은 작지만(1m71cm 60kg) 패스가 좋고 스피드 뿐 만 아니라 순발력도 워낙 뛰어나 17세 이하, 20세 이하, 23세 이하 등 각급 대표를 착실하게 거치고 있다.

엄원상은 2019년 6월, 폴란드에서 벌어진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월드컵 대표 팀에 선발되었다. 그 대회 일본과의 16강전에서 후반, 빠른 속도를 이용해서 일본 수비진을 무너트리며 대한민국의 1-0 승리에 기여했다.

2020년 1월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대표 팀에 선발돼서 23세 이하 아시안 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엄원상 선수, 이제 파울루 벤투 호의 부름(국가대표 팀)을 받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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