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2 라인 전경

[뉴시안=조현선 기자] 삼성전자가 1일 평택캠퍼스 2라인에 낸드플래시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평택캠퍼스의 파운드리 라인 구축 발표 이후 열흘 만이다. 

이번 투자는 AI, IoT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5G 보급에 따른 중장기 낸드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삼성은 지난 5월 평택 2라인에 낸드플래시 생산을 위한 클린룸 공사에 착수한 데 이어 2021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할 전망이다.

지난 2015년 조성된 평택캠퍼스는 차세대 메모리 전초기지로 불린다.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라인 2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삼성전자의 최첨단 V낸드 제품이 양산될 계획이다.

최근 낸드 플래시 수요는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5G(5세대 이동통신)의 상용화와 함께 4K·8K 등 대용량 영상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데이터 사용의 폭증을 뜻한다.

이런 데이터가 저장되는 공간이 데이터 센터이며, 이를 위한 SSD수요가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과 맞물려 '언택트' 라이프 스타일이 확산되면서, 이런 추세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어려울 때일수록 적극적인 투자로 미래 시장 기회를 선점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의 낸드플래시 투자 계획이 메모리 반도체에서도 초격차를 확대하려는 전략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최근 중국의 기술력으로 위기를 느끼는 가운데 이번 투자는 남다르다.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미·중 무역 분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서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투자를 진행한다는 건 시장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 최철 부사장은 "이번 투자는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메모리 초격차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최고의 제품으로 고객 수요에 차질없이 대응함으로써 국가경제와 글로벌 IT산업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국내에는 화성과 평택, 해외에는 중국 시안에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운영 중이며 국내외 균형있는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유지하고 시장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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