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뉴시안=박재형 기자] 지난해 달러화 기준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비교적 높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 원화 약세가 달러화 기준 소득을 하락시켰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8년 국민계정(확정) 및 2019년 국민계정(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2115달러(약 3743만 원)로 잠정집계됐다.

2018년의 3만3564달러(3693만 원)에서 4.3% 감소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1.4% 증가했다.

이 같은 감소 폭은 금융위기 때인 2009년(-10.4%) 이후 최대다.

한국은 2017년에 3만1734달러로,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

1인당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통계다. 한 나라 국민의 생활수준을 파악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3만 달러는 선진국 진입 기준으로 인식돼왔다.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만7381달러(2026만 원)로, 2018년(1만8063달러)보다 3.8% 감소했다.

PGDI는 국민이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는 소득이다.

한은이 발표한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연 2.0%다. 올해 1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다.

2018년 GDP 성장률 확정치는 연 2.9%로,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지난해 명목 GDP는 1919조 원으로, 1년 전보다 1.1% 증가했다. 명목 성장률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0.9%)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다. 

총저축률은 1.3%포인트 내린 34.7%다. 2012년(34.5%) 이후 가장 낮다.

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를 포함한 가계순저축률은 6.0%로, 0.2%포인트 하락했다.

국내총투자율은 0.3%포인트 내린 31.2%다.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인 GDP 디플레이터는 0.9% 하락했다. 1999년(-1.2%)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노동소득분배율은 65.5%로, 2.0%포인트 올랐다. 한은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3년 이후 가장 높았다.

노동소득분배율이란 한 나라에서 한해 생산활동으로 발생한 소득 가운데 자본을 제외한 노동에 배분되는 몫을 가리킨다. 급여, 즉 피용자보수를 국민소득(NI)으로 나눠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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