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물가 0.3% 하락… 8개월 만에 ‘마이너스’
5월 소비자물가 0.3% 하락… 8개월 만에 ‘마이너스’
  • 박현 기자
  • 승인 2020.06.0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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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5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석유류 가격 급락 및 공공서비스 물가 하락 영향”
통계청이 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71(2015=100)로 전년 동기 대비 0.3% 하락했다. 사진은 서울시대 대형마트 축산식품 코너 모습. (사진=뉴시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71(2015=100)로 전년 동기 대비 0.3% 하락했다. 사진은 서울시대 대형마트 축산식품 코너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박현 기자]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고교 무상교육 실시 등에 따른 공공서비스 가격도 떨어지며 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서비스물가 상승률도 주저앉았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71(2015=100)로 전년 동기 대비 0.3% 하락했다. 소비자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0.4%)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월부터 줄곧 0%대를 이어오다가 8월 -0.038%를 기록하며 사실상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어 9월에는 -0.4%로 하락하며 지난 1965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공식 물가가 0%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후 올해 1월(1.5%)부터 3개월 연속 1%대를 유지했던 소비자물가는 지난 4월(0.1%) 0%대로 내려앉은 데 이어 지난달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했다. 농산물은 전년보다 0.5% 하락했으나 채소류가 0.8% 상승하면서 큰 폭의 하락을 막았다. 코로나19 여파에 가정 내 음식 소비가 늘어난 영향 등으로 축산물(7.2%)과 수산물(7.7%) 가격이 많이 올랐다.

공업제품은 전년보다 2.0% 하락했다. 햄 및 베이컨(5.6%) 등 가공식품 가격은 1년 전보다 1.3% 올랐으나 국제 유가 하락에 따라 휘발유(-17.2%), 경유(-23.0%), 자동차용 LPG(-14.4%), 등유(-16.3%) 등 석유류가 18.7%나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 하락은 전체 물가를 0.82% 끌어내렸다.

서비스 물가도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회복기였던 1999년 12월(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고교 및 유치원납입금이 낮아지면서 공공서비스 물가가 1.9% 하락을 기록했다. 또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외식 물가 상승률도 0.6%에 그쳤다. 해외 단체여행비(-7.7%) 등 여행 관련 서비스 물가도 낮아짐에 따라 해당 물가 상승을 억제했다.

다만 일각의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발생하는 수요 부족에 의해 물가가 낮아지는 현상이 지속됐을 때 디플레이션이라고 정의하지만, 이번에는 수요 측 원인이라기보다는 공급 요인”이라"며 “석유류 하락도 이번 한 달밖에 되지 않아 이를 두고 디플레이션이라고 판단하기는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0.5% 상승했다. 지난 7월(1.0%) 이후 10개월 연속 0%대에 머물렀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에너지제외지수는 같은 기간 대비 0.1% 올랐다. 지난해 2월(1.1%) 이후 1년 3개월째 1%대를 밑돌고 있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보다 3.4% 상승했다. 축산물의 가격 상승이 신선식품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0.7% 하락했다. 지난해 9월(-0.9%)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물가 하락에 기여한 석유류나 경유, 고교납입금 등의 비중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물가에 소유주택을 사용하면서 드는 서비스 비용을 추가한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전년보다 0.2% 하락했다.

코로나19로 한때 품귀현상까지 보였던 마스크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했다. KF94 마스크 가격은 오프라인 1600원대 후반, 공적마스크 공급처인 약국 평균가격은 1500원대 초반, 온라인은 2700원대로 전월보다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통계청은 최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덴탈 마스크 가격 조사 여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안 심의관은 향우 물가 전망에 대해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 예측하기가 어렵다”며 “물가 상승요인으로 유가가 반등했고, 향후 긴급재난지원금이 집계되면 서비스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글로벌 공급 체인의 문제 등 공급 애로가 있으면 물가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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