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항 3부두에서 운용 중인 트랜스퍼 크레인(노란색) (사진=LG유플러스 제공)
부산항 신항 3부두. (사진=LG유플러스)

[뉴시안=조현선 기자]4월 한국의 경상수지가 31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11년 1월 이후 111개월 만에 받은 최악의 성적표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미국·유럽 등으로 나가는 하늘길이 막혀 수출이 급감한 탓이다.

4일 한국은행은 지난 4월 한국 국제수지가 31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적자폭은 지난해 대비 27억3000만달러 늘면서 2011년 1월 이후 가장 큰 적자 규모를 보였다. 상품수지 흑자는 8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47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상품수출은 363억9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4.8% 감소했다. 2010년 2월 이후 10년 2개월만에 최저치다. 

수입은 355억7000만달러로 16.9% 감소했지만 수출보다는 감소폭이 적었다. 특히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원유를 중심으로 한 원자재 수입 감소가 두드러진 가운데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도 줄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상수지 적자가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4월부터 수출 충격이 본격화 된 탓이다. 

한은은 "주요 수출지인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 가는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서고, 수출 물량과 단가가 동반 하락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적자가 우려됐던 배당소득수지는 30억1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하지만 적자 폭은 지난해 동월(-48억7000만달러) 대비 18억6000만달러 축소됐다. 

통상 4월에 국내 기업의 외국인 주주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지난해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로 배당소득지급이 45억2000만달러에 그쳤기 때문이다. 

서비스수지는 14억2000만달러 적자로 전년(-12억7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1억5000만달러 늘었다. 출국자 수가 지난해 4월보다 98.6% 줄어 여행수지는 3억4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4억4000만달러)보다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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