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로 복귀한 오승환이 10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5회 말이 끝난 뒤 21번이 새겨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팬들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라이온즈로 복귀한 오승환이 10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5회 말이 끝난 뒤 21번이 새겨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팬들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삼성 라이온즈 기존 전력에 ‘끝판 왕’ 오승환 투수가 플러스 된다.

오승환 투수가 오늘부터 대구에서 치러지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부터 출전한다.

오승환은 해외 원정도박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한 시즌의 절반(72게임)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삼성은 지난해 8월6일 오승환과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곧바로 등록선수 명단에 집어넣었다.

오승환은 지난해 총 72경기 출장정지 징계 중 42경기가 경감됐다.

오승환은 삼성이 올 시즌 31경기 째를 치르는 오늘 키움 히어로즈 전부터 출전이 가능 하다. 마침 올 시즌 우천 등으로 연기되는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없었기 때문에 예정했던 데로 출전하게 된 것이다.

오승환은 KBO 리그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투수 가운데 한명이다. K리그에서 뛴 9시즌 동안 444경기에 등판해 28승13패11홀드 277세이브 방율 1.69를 기록했었다.

그 후 일본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를 거쳤고,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았지만, 아직도 140km 대 후반의 패스트볼을 던진다.

오승환의 공은 스피드도 스피드지만 공 끝이 묵직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 라이온즈 불펜이 방어율 4.40으로 LG 트윈스(3.66)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지만, 1위와 2위 차이가 너무 크다.

오승환의 가세로 필승 계투조 우규민(1승4세이브 3.86), 노성호(4홀드 0.82), 최지광(5홀드 1.38)의 역할도 하나씩 강등 되어서 마무리 우규민 셋업 맨이 된다. 그러나 당분간 오승환 우규민 더블 스토퍼 체제로 나갈 수도 있다.

오승환이 가세로 삼성의 불펜이 훨씬 강해졌고, 이제 8월에 상무에서 제대할 심창민 투수도 복귀하면 완전체가 된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부상 선수가 많고, 공격력(팀 타율 0.247 8위)이 떨어져 팀 성적이 7위(13승17패)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아직 갈길(114경기 남아)이 멀고, 5위 팀(기아 타이거즈 15승15패)과도 2경기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플레이오프 진출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삼성 부상 선수 속출

삼성은 지난 6월4~6일에 치러진 LG 트윈스, SK 와이번스와의 주중, 주말 6연전에서 2명의 선수가 부상을 당했다.

지난 4일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이원석이 수비 도중 오른손 타박상을 입었다. 이원석 선수는 최근 타격 감각이 매우 좋았다. 한 경기 ‘8타점’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는 등 절정의 컨디션을 보였었는데, 이제는 복귀 시점도 기약할 수가 없는 부상을 당했다.

6일 SK전 에서는 선발 투수 최채흥이 부상을 당했다. 최채흥은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회 무사 만루 상황에서 SK 윤석민의 강한 타구에 맞았다.

윤석민의 타구는 최재흥의 종아리를 강타했다. 최채흥은 마운드에서 쓰러졌고 곧바로 김윤수와 교체됐다.

최채흥은 종아리 통증 때문에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덕 아웃으로 돌아와야 했다. 최채흥은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지만 앞으로 한번 또는 두 번 정도 로테이션을 건너뛰어야 한다.

한편, 허윤동은 2경기에 선발로 나와 2연승을 거두고 지난 4일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는데, 열흘 후인 6월14일 이후 올라와 선발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허윤동은 1군에서 2경기 던지는 동안 발견된 보완해야 할 점을 고치고 올라오게 된다.

벤 라이블리와 최채흥이 빠진 선발 두 자리는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투수 2명이 메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선수들도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아

프로야구 팀들의 외국선수들 3명(주로 투수 2명 타자 1명)은 각 팀 전력의 절반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선수 3명의 전력의 20퍼센트도 안 된다.

데이비드 뷰케넌은 4승2패(방어율 3.79)로 투수 로테이션을 꼬박꼬박 지키고 있지만 아직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벤 라이블리(4경기 3패 5.40)는 옆구리 근육 손상으로 아예 엔트리에서 빠져 빨라야 7월 중순이나 되어야 복귀가 가능하다.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는 최근 점점 좋아지고는 있지만, 타율 등(0.275) 전반적인 공격지표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오승환 나올 수 있는 분위기 만들어 줘야

삼성 라이온즈는 공격과 수비의 핵심인 강민호 포수가 살아나야 한다.

강민호가 타격이 잘 되어야 투수리드도 잘 할 수 있고, 그래야 삼성의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가 맞게 된다.

그런데 강민호 선수(0.159)가 에이징 커브(한국 나이 36살, 나이가 들어 실력이 떨어지는 현상)에 걸린 것 같다.

김상수(0.316) 정도만 그런대로 제몫을 해주고 있고, 박해민(0.209)도 아직 자기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학주(0.197)가 지난 7일 SK전에서 손 맛(솔로 홈런) 보았지만, 삼성은 오승환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위기(8회까지 1~3점 리드)를 많이 만들어 놓아야 ‘오승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팀이 부진하면 14연패에 빠졌던 한화 이글스 특급 마무리 정우람 선수처럼 등판 기회를 거의 얻지 못하거나(7경기 1패 4세이브 방어율 6.75), 6월6일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1대8로 크게 리드당하고 있는 8회 초 패전 처리로 나와 난타(9회, 4실점)를 당해 2대14의 대패를 지켜보게 만들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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