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선수단. (사진=뉴시스)
한화 이글스 선수단.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 총체적 난국에 빠진 한화 이글스가 1985년 삼미 수퍼스타즈가 기록한 프로야구 사상 가장 치욕적인 기록, 18연패를 깨트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화는 어제(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가 연패(16연패)를 끊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배테랑 김태균을 비롯해서 퓨처스리그에서 올라온 젊은 선수들이 의기투합하기 시작한데다, 롯데 선발 투수가 팀에서 가장 기복을 보이고 있는 노경은 투수였기 때문이다.

노경은 투수는 지난 1년간(2019) 계약 문제로 쉬었다. 지난겨울 호주프로야구리그(ABL) 질롱 코리아 팀 일원으로 뛰면서 경기 감각을 되찾았다고 하지만 올해 5경기에서 1승2패(방어율 6.58)로 부진 했다.

그러나 노경은 투수는 2회 초 먼저 1점을 빼앗기기는 했지만, 7이닝 동안 5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가장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이며 2승에 성공(12대2승), 한화 이글스를 16연패의 깊은 늪으로 빠트렸다.

한화 선발 김민우는 2와3분의1이닝 6안타 2홈런 1볼넷 1삼진 6실점(5자책점)으로 조기에 강판됐다. 한화는 김민우 이후 이현호, 김진영, 김범수, 박상원, 강재민까지 동원 했지만 6실점을 더 내 주면서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한화 이글스는 이미 자체 최다연패(14연패)기록을 경신 했고, 기아 타이거즈(2010년), 롯데 자이언츠(2002년)의 16연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오늘(11일) 경기마저 패하면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가 갖고 있는 역대 2위(17연패) 기록에 다다른다. 그리고 역대 최다연패(1985년 삼미 수퍼스타즈)가 기다리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한화 이글스가 연패를 끊을 만한 호재가 보이질 않는 다는 데 있다.

한화는 에이스인 서폴드(6월8일)를 이미 써버린 데다, 채드 벨도 부상에서 회복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구위(1패 방어율 9.00)가 올라오지 않고 있다. 퓨처스리그에 갖다온 장민재도 부진해 연패를 끊어줄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타선도 이용규만 겨우 3할(0.309)을 기록하고 있을 뿐 호잉(0.223), 김태균(0.180) 최재훈(0.208)이 극히 부진하다.

 

한화 이글스 경기 일정 험 난

한화 이글스는 오늘 부산 사직구장에서 주초 3연전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만약 오늘 17연패를 끊지 못하면 주말에 까다로운 두산 베어스를 만난다.

오늘 한화는 장민재 롯데는 서준원 선수가 선발이다.

장민재는 올 시즌 4경기 선발로 나와 1승2패 방어율 7.58로 부진하다. 서준원은 6게임에 선발로 나와 2승1패 방어율 4.58을 기록하고 있는데, 선발로 나온 6번 가운데 4게임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고, 최근 3게임 연속해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면서 더욱 자신감을 갖고 던지고 있다. 최근 5연승 행진을 하고 있는 롯데의 손아섭(0.339), 이대호(0.327), 전준우(0.293) 등 강타선을 감안하면 한화로서는 초반 대량득점 등의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연패를 끊기가 어렵다.

만약 오늘 17연패를 끊지 못하면 주말에는 대전 홈에서 두산 베어스를 맞는다.

두산 베어스는 이용찬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었고, 외국 투수 플렉센도 근육통으로 한화와 대전 3연 전에 나오지 못한다. 그러나 알칸타라, 이영하, 유희관 등이 버티고 있다. 그리고 다음 주초 상위권 팀인 LG 트윈스와의 대전 3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역대 최고기록 삼미 수퍼스타즈 18연패

프로야구 약체팀의 대명사 삼미 수퍼스타즈는 1985년 3월31일부터 4월29일까지 18연패를 당했다.

3월31일 롯데 자이언츠 박동수에게 완봉 승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4월30일 최계훈이 MBC 청룡(LG 트윈스 전신)팀에 완봉 승을 거둘 때까지 한 달 동안 이겨보지 못했다.

당시 삼미 수퍼스타즈는 연패를 끊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 동원했었다.

구단으로 목사님과 스님을 차례로 불러다 기도를 하기도 했고, 훈련 없이 곧바로 경기에 임하기도 했었다. 팀 단체 삭발은 재일동포 장명부의 반대로 실현되지 못했다. 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소금도 뿌려보고, 특별훈련도 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연패 도중에 구단 차원에서 호텔 큰 방에 선수들을 다 집어넣은 뒤 밤새도록 술을 마시게 하기도 했다. 밴드도 불러줬다. 그래도 소용이 없었다.

10연패를 넘어가면서 상대팀들이 오히려 긴장을 하기 시작했다. 삼미 수퍼스타즈의 연패를 끊게 한 팀이라는 오명(汚名)을 뒤집어쓰기 싫었기 때문이었다.

삼미 수퍼스타즈는 18연패를 끊은 직후(5월1일) 경영난으로 청보 핀토스로 매각 되면서 프로야구 역사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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