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지난 5월 서울 중구 한국 지사에 미중 갈등으로 개소식 연기 가능성도 점쳐졌던 5G 오픈 랩을 개소했다. (사진=뉴시스)
화웨이 오픈랩.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화웨이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처음으로 내줬다. 화웨이에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기회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기즈모차이나 등 중국 매체들은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보고서를 인용해 화웨이의 4월 스마트폰 판매량이 삼성전자보다 많았다고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1.4%로 1위를 기록했으며, 삼성전자는 19.1%로 뒤를 이었다. 이 기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원대비 41% 감소한 6937만대으로 집계됐다.

다만 올 1분기 기준으로 볼 때 삼성전자의 판매량은 5533만3000대(18.5%)로 화웨이 판매량 4249만9000대(14.2%)보다 많았다.

화웨이가 월간 판매량 기준으로 스마트폰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를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웨이는 주요 제조사인 삼성·애플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판매량에서 애플을 앞질렀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미국, 유럽, 인도 등 삼성전자의 주요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지 못한 탓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지난해 5월 시작된 미·중 무역 갈등으로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되자 중국인들의 자국 제품 소비 성향이 강해진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자국 시장의 입지는 높아졌으나, 해외시장 점유율은 크게 낮아지는 추세다. 

그러나 화웨이가 1위 자리를 사수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주요 판매국 상황에 따라 올 2분기의 전체 판매량의 판도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선 카운터포인트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화웨이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9%로 지난해 같은기간 29%보다 10%포인트나 높아졌다. 반면 서유럽 올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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