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한 것으로 알려진 16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대 군 관측 장비에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모습이 담겨 있다. 통일부는 북한이 이날 오후 2시 49분께 남북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국방부 제공)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한 것으로 알려진 16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대 군 관측 장비에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모습이 담겨 있다. 통일부는 북한이 이날 오후 2시 49분께 남북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국방부 제공)

 

[뉴시안=김동용 기자] 북한은 17일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에 군부대를 재주둔 시키고 서해상 군사훈련도 재개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한 지 하루 만이다.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우리 군대는 당과 정부가 취하는 모든 대내외적 조치들을 군사적으로 철저히 담보할 것이다' 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우선 "우리 공화국주권이 행사되는 금강산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에 이 지역 방어임무를 수행할 연대급 부대들과 필요한 화력구분대들을 전개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북한은 2000년대 개성공단 건설에 따라 이 지역에 주둔했던 군부대를 후방 배치했었다. 최남단 해군기지가 있던 고성항은 금강산 관광이 시작되자 민간 항구로 전환하고 전격 개방했다. 

하지만 개성공단이 다시 요새화되면 북한군의 군사장비들이 대거 전진배치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성항 역시 북한 해군 전력이 포진될 것으로 보인다. 

대변인은 이어 "북남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에서 철수했던 민경초소들을 다시 진출 전개해 전선경계근무를 철통같이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9·19 군사합의 파기를 시사한 것이다. 

대변인은 또 "서남해상전선을 비롯한 전 전선에 배치된 포병부대들의 전투직일근무를 증강하고 전반적 전선에서 전선경계근무급수를 1호 전투근무체계로 격상, 접경지역 부근에서 정상적인 각종 군사훈련을 재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해 접경지역은 과거 북한군의 잦은 도발행위가 있었던 곳이다. 북한이 서해 군사훈련을 재개하고 이곳을 다시 요새화한다면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포격 등 국지적 도발을 할 가능성이 크다. 

대변인은 아울러 "전 전선에서 대남삐라(전단)살포에 유리한 지역들을 개방하고 우리 인민의 대남삐라살포투쟁을 군사적으로 철저히 보장하며 빈틈없는 안전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담화를 통해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언급하며 개성공단 철거·연락사무소 폐쇄·군사합의 파기 등을 거론한 바 있다. 

북한은 9일 남북간 연락채널 단절에 이어 15일에는 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했다. 북한 군의 금강산과 개성공단 재배치는 금강산 관광폐지·개성공단 완전 철거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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