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DB 산업은행 본관에서 열린 기간산업안정기금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DB 산업은행 본관에서 열린 기간산업안정기금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박재형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쌍용차에 지속가능성을 입증하라고 강한 압박과 비판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대주주인 마힌드라에도 책임을 강조했다. 

내심 산은의 자금지원을 기대하던 쌍용차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17일 간담회에서 쌍용차에 “아직도 살려고만 하고 진지하게 모든 걸 내려놓고 고민하지 않는다”면서 “이런 상태에서 과연? 이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강한 비판을 했다. 

그는 “쌍용차 노사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진지하고 솔직하게 고민하길 바란다”며 “많은 노력을 보이고 있지만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산은 자금지원을 기대하는 쌍용차에 지금 상태로는 안된다고 경고를 날린 것이다.

쌍용차는 계속된 판매 부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며 경영난이 더 심해졌다. 그나마 믿던 구석인 대주주 마힌드라도 본사 경영난을 이유로 대며 포기 상태에 이르렀다. 

쌍용차는 급하게 불을 꺼야할 자금이 필요하다. 7월에 만기 돌아오는 900억 원 대출 문제가 있고 여기에 외국계 차입금 상환용 자금이나 신차 개발비 등도 필요하다.

산은은 일단 다른 기관과 협의가 되면 기존에 나간 자금을 회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대출 만기 연장에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이다. 

하지만 산은은 대주주 마힌드라에 자금 조달 문제를 협조하라는 입장이다. 외국계 금융기관 대출이 만기연장되도록 나서달라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이날 이 회장의 발언 등을 봤을 때 산은이 쌍용차에 대한 지원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을 수는 없지만 대주주인 마힌드라와 쌍용차의 자구 노력을 평가한 후 지원 정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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