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 인증서 (사진=아톤 제공)
패스 인증서 (사진=아톤 제공)

[뉴시안=조현선 기자] 이동통신3사가 합작해 내놓은 '패스 인증서' 발급 건수가 1500만 건을 넘어섰다. 지난달 공인인증서가 도입 21년 만에 폐지된 이후 빈 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IT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핀테크 보안 기업 아톤이 공동으로 개발한 패스 인증서의 발급 건수가 1500만 건을 돌파했다. 연말에는 2000만 건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월 출시된 패스 인증서는 통신자 가입자를 대상으로 패스(PASS) 앱 내에서 제공하는 무료 전자서명 서비스다. PC 또는 모바일과 관계없이 본인 명의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6자리 PIN번호 혹은 생체 인증 등을 통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추고 있다. 

이미 보험업계 등이 패스 인증서를 공식 도입하는 등 민간 인증서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앞서 지난해 보험 업계 최초로 패스 인증서를 도입한 동양생명보험은 전자문서 통합조회서비스를 시작으로 간편 로그인, 전자서명 등 인증 서비스를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뒤를 이어 KB손해보험·흥국생명·IBK연금보험·ABL생명 등 국내 대형 보험사와 우리캐피탈도 패스 인증서를 도입해 로그인 및 추가 인증, 자동이체 출금 동의, 전자계약 서비스 등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존 공인인증서로 이용하던 보험 서비스를 패스 인증서를 통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보험사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및 일반 기업에서도 적극적으로 패스 인증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먼저 핀테크 플랫폼 ‘핀크’는 패스 인증서를 출금 이체 동의 인증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은 사용자가 다방 앱을 통해 매물 정보를 확인한 뒤 오프라인 방문 없이 바로 거래할 수 있는 전자 계약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신용데이터의 ‘캐시노트’도 매출 관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업자의 전자계약 등에 패스 인증서를 도입해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동통신3사 관계자는 최근 공인인증서를 대신할 새로운 전자 서명 서비스가 주목받는 가운데, 패스 인증서가 강력한 보안성과 높은 편의성을 바탕으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국회는 공인인증서의 독점적 지위를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전자서명법 개정안'을 가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제휴처를 지속 확대해 나가 더 많은 사람이 패스 인증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정부 및 기관에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민원24, 건강보험공단, 오픈뱅킹 API, 보험조회 등의 기존 공인인증서로만 이용할 수 있던 다양한 조회 서비스에 패스 인증서를 도입해 고객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