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가 최근 국내 제조업체 308개사를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 기업 대응현황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감소’ 80.5%, ‘증가’ 10.1%, ‘비슷’ 9.4%로 나타나 기업 10곳 중 8곳은 올해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의가 최근 국내 제조업체 308개사를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 기업 대응현황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감소’ 80.5%, ‘증가’ 10.1%, ‘비슷’ 9.4%로 나타나 기업 10곳 중 8곳은 올해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뉴시안=박현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 3~4월보다 현재 경영상황이 더 어렵다는 기업이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최근 국내 308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 기업 대응현황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해당 업체 절반가량이 “3~4월에 비해 현재 경영여건이 더 악화됐다”고 응답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악화됐다’ 45.2%, ‘비슷하다’ 46.3%, ‘개선됐다 8.5%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철강, 조선 순으로 ’악화됐다‘는 응답이 많았으며, 상대적으로 제약, 기계 등은 업황이 크게 나빠지지 않았다는 응답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현재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수출’(29.2%)을 꼽았다. 이어 ‘자금난’(27.3%), ‘내수 판매’(24.0%), ‘조달·생산’(8.8%), ‘고용 유지’(8.8%), ‘기타’(1.9%) 순으로 응답했다.

대한상의 코로나19 대책반이 지난 3월 접수한 제조업 애로사항은 부품 조달, 매출 감소, 수출 순으로 많았던 데 비해 현재는 해외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실물경제 어려움이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수출’(40.4%), 중소기업은 ‘자금난’(31.8%)을 최대 애로점으로 꼽았다. 업종별로 볼 때 자동차·조선은 ‘자금난’, 반도체·전자·기계는 ‘수출’, 철강·제약·식품은 ‘내수 판매’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들었다.

기업 10곳 중 8곳은 올해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감소’ 80.5%, ‘증가’ 10.1%, ‘비슷’ 9.4%로 조사됐다. 매출 감소폭은 20% 이상 될 것이라는 응답이 40%를 넘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경영전략 변화를 준비하고 기업은 30.5%로 나타난 반면 ‘계획 없음’이란 응답은 69.5%에 달했다. 대기업은 45.8%가 변화를 준비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그 절반에 불과한 23.8%만이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영전략 변화의 중점 분야로는 ‘수요처 다변화’(31.9%), ‘경영효율화’(29.8%), ‘사업 재편’(15.9%), ‘국내외 조달처 다변화’(12.8%)를 들었다. 업종별로 자동차·제약은 수요처 다변화, 반도체·기계는 경영효율화, 조선은 사업 재편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해외공장을 가진 기업을 대상으로 국내복귀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94.4%가 ’계획 없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해외사업장의 낮은 생산비용’(58.3%), ‘현지시장 진출’(38.1%) 응답이 많았다.

또 기업 3곳 중 2곳(66.9%)은 디지털 전환 추진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디지털 전환 시 우선추진 부문은 ‘생산단계’(57.8%), ‘유통단계’(15.5%), ‘마케팅’(14.5%), ‘조달’(10.7%), ‘A/S’(1.5%) 순으로 응답했다.

포스트 코로나 중점 정책과제에 대해서는 ‘내수 활성화’(42.9%), ‘수출 지원’(26.6%), ‘규제 완화’(19.8%), ‘R&D 지원 확대’(5.8%) 순으로 응답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코로나19로 기업들이 당장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기 위해 새로운 경영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전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약·식품·IT 등 유망산업은 새로운 기회를 넓힐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펼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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