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영입한 역대급 메이저리거 에디슨 러셀. (사진=뉴시스)
키움 히어로즈가 영입한 역대급 메이저리거 에디슨 러셀. (사진=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키움 히어로즈가 지난달 30일 퇴출된 테일러 모타(30, 타율 0.114) 대신 역대급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를 영입했다.

새로 데려온 에디슨 웨인 러셀(26, 이하 에디슨 러셀, 연봉 53만8000달러(한화 6억5000만 원))은 지난해까지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뛰었던, 키움 히어로즈 팀 사상 최고 경력의 외국인타자다. 지난해까지 팀에서 백업 멤버로 82경기에 출전했고, 시즌이 끝난 후 논 텐더로 방출됐다.

에디슨 러셀은 지난 2017년 6월 전 부인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적이 있다. 다만 메이저리그에서는 물리적인 폭행이 아니라고 보고, 40경기 출장정지의 경징계를 내렸다(지금은 아스타 켈리 씨와 재혼을 해서 아이 3명을 두고 있다). 당시 에디슨 러셀은 가정폭력에 대해 직접 해명했었다.

메이저리그 최고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사단의 에디슨 러셀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615 경기 출전, 타율 0.242, 60홈런, 253타점, OPS 0.704다.
 
2016월드시리즈 만루홈런
 
전형적인 수비형 유격수이지만, 2016년 시카고 컵스 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는 3회 만루홈런을 터트리는 등 혼자서 6타점을 올려(9대 3 승) 2승3패로 밀리던 시리즈를 7차전까지 이끌었다. 그에 앞서 LA다저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는 투런홈런(투수 조 블렌튼)을 터트렸다. 결국 시카고 컵스는 1908년 이후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었다.

손혁 감독은 에디슨 러셀이 시카고 컵스를 108년 만에 우승시킨 기운을 (키움 우승까지)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키움은 올시즌이 끝난 후 유격수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릴 것으로 보이는 데다 팀의 주축 선수들인 서건창, 박병호 등도 FA를 앞두고 있어 올해를 우승할 수 있는 적기로 보고 있다.

키움은 21일 서울 고척돔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SK와이번스를 7대 2로 이겨 스윕을 하는 등 최근 5연승을 올리며 25승17패로 2위 두산 베어스, 3위 LG트윈스에 불과 0.5게임 뒤져 4위를 달리고 있다.

에디슨 러셀은 메이저리그에서 패스트볼을 잘 치지만, 슬라이더 등 변화구에 약점을 보인 것이 통산 타율 0.250을 넘기지 못한 결정적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러셀은 미국에서 비자 발급 등 모든 절차를 마무리한 뒤 한국으로 들어와서도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빨라도 7월 20일 이후에나 출전이 가능하다.

키움으로서는 러셀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김하성과 김혜성 등 유격수 자원이 많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또한, KBO로부터 1년간 자격정지를 당했지만, 23일 서울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인 메이저리그 유격수 출신 강정호도 자원 중 하나다.
 
역대 최고 외국인타자는 타이론 우즈
 
올시즌 10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외국인타자들 가운데 KT위즈의 로하스(타격 2위, 0.382), 두산 베어스 페르난데스(4위, 0.374), LG트윈스 라모스(5위, 0.362) 등이 타격 5걸 안에 들어 있다. 기아 타이거즈 터커는 40타점으로 타점 1위를 달리고 있고, KT위즈 로하스, NC다이노스 알테어 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라모스(LG)와 로하스(KT)는 홈런 13개로 공동 1위에 올라 있고, 라모스는 WAR 3.14로 타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한 역대 외국인타자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선수는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던 타이론 우즈였다. 타이론 우즈는 1988년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해 볼티모어 오리올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9년간 뛰면서 한 번도 메이저리그 콜을 받지 못했다. 타격 실력은 인정을 받았지만, 수비와 주루 플레이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전혀 없었던 타이론 우즈는 1998년, OB베어스(두산 베어스 전신) 팀에서 42개의 홈런을 터트려 외국인 최초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가 됐다. 더욱이 종전 한국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홈런은 장종훈의 41개였는데, 딱 1개 차이로 경신을 했다(지금은 2003년 이승엽의 56개).

OB베어스 팀은 1997년 최하위에서 1998년, 일약 4강에 올랐는데, 우즈 선수의 공이 가장 컸다. 타이론 우즈는 ‘흑곰’으로 불렸다. ‘국민타자’ 이승엽의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우즈는 1998년부터 2002년까지 5년 동안 무려 174홈런, 510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5년 연속 20홈런, 80 타점을 기록하면서 최고의 타자로 활약했었다. 결국 우즈는 2001년 두산 베어스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끌어올렸다.

2001시즌 두산은 3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후 준PO와 PO를 거쳐 KS 우승까지 달성했다. 당시 두산은 삼성을 상대로 막강한 타력을 뽐냈고, 그 중심에는 타이론 우즈가 있었다. 우즈는 KS 1차전, 3차전, 4차전, 그리고 6차전에서 홈런을 터트리며 한국시리즈 최다 4홈런을 달성했다.

앞서 우즈는 현대와 맞붙었던 2000한국시리즈에서도 홈런 3개를 쏘아 올린 가운데 한국시리즈 홈런 7개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또한, 통산 포스트시즌 홈런수에서도 13개로 이승엽의 14개에 이은 2위를 달리고 있다.

우즈는 2003년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팀으로 가서 40개 홈런, 2004년에도 45개 홈런, 이어 2006년에 47개 홈런 등 세 번이나 홈런왕에 올랐다.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모두 홈런왕이 된 것은 우즈가 유일하다. 이승엽 선수도 일본에서 많은 홈런을 쳤지만, 홈런왕에는 오르지 못했다.

우즈는 2008년 주니치 드레곤스 팀에서 은퇴를 했는데, 지난달 9일 일본 베이스볼 채널은 우즈를 주니치에서 활약한 역대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선정하기도 했다.

우즈는 현재 미국 플로리다에서 부동산업을 하고 있다.

과연 메이저리그 경험이 전혀 없었던 우즈가 한국 프로야구를 정복하고, 일본 프로야구마저 석권했었는데, 역대급 메이저리거 출신 에디슨 러셀 선수가 키움 히어로즈를 우승까지 밀어 올릴 것인지… 스몰마켓의 대명사 키움이 승부수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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