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금융회사 건물들이 몰려 있는 홍콩 중심부 상업구역.(사진=뉴시스)
홍콩 금융회사 건물들이 몰려 있는 홍콩 중심부 상업구역.(사진=뉴시스)

 

[뉴시안=박재형 기자] 미·중 갈등 영향으로 서울이 향후 금융허브(중심지) 부상 잠재성 평가에서 9년 만에 홍콩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처리 강행에 대응해 미국이 홍콩에 부여한 특별대우 철폐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향후 홍콩의 금융허브 기능이 무너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서울이 이를 대신해 금융허브로 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예측도 있다. 

23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은 최근 영국계 컨설팅그룹 지옌(Z/YEN)이 발표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27차 보고서의 각 도시 잠재성 평가에서 15개 도시 중 5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9위)보다 4단계 앞선 것으로, 이 평가에서 서울이 홍콩을 제친 것은 2011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일반 평가에서는 서울이 33위, 홍콩이 6위였다.

GFCI는 세계 주요 도시의 국제금융 경쟁력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수로, 매년 3월과 9월 발표된다. 비즈니스 환경과 인적 자원, 인프라, 금융산업 발전 등을 정성·정량 방식으로 종합 평가한다.

잠재성 평가는 향후 2∼3년 안에 금융중심지로서 더 중요성이 커질 각국의 도시를 뽑는다.

서울은 2011년 9월에 나온 10차 보고서에서는 총 10개 도시 중 1위를 차지했다. 당시 홍콩은 4위였다.

이후 서울은 26차 보고서가 나오기까지 6차례 순위권 밖으로 벗어나는 등 매번 홍콩에 밀렸다.

하지만 이번에 서울이 홍콩을 역전한 데는 미·중 갈등이 주효 했다는 분석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처리 강행에 대응해 미국이 홍콩에 부여한 특별대우 철폐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향후 홍콩의 금융허브 기능이 무너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중 보복 조치가 한국에는 금융허브로서 기능을 강화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국제금융센터는 밝혔다.

국제금융센터는 한국이 중장기적으로 다른 경쟁국에 뒤처진 금융허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경제금융 특구 육성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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