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의 품목허가를 받기 위해 성분을 조작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25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웅열 前코오롱그룹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일정이 하루 연기됐다. (사진=뉴시스)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의 품목허가를 받기 위해 성분을 조작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25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웅열 前코오롱그룹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일정이 하루 연기됐다. (사진=뉴시스)

[뉴시안=박현 기자]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품목허가를 받기 위해 성분을 조작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웅열(64) 前코오롱그룹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일정이 하루 연기됐다.

29일 법원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오전 9시 30분으로 지정·통보된 구속심사 관련 심문예정기일에 이웅열 前회장을 구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법원에 통지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 개인 사정으로 다음날 오전 같은 시각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이 前회장 측은 변호인들의 변론 준비 시간이 촉박하다며 검찰에 구속심사 일정을 하루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얄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법 김동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는 30일 오전 9시 30분 이 前회장의 약사법 위반, 사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부정거래·시세조종 등), 배임증재 등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이창수)는 25일 이 前회장에 대해 해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이에 이 前회장 변호인단은 “인보사 사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을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최근 일련의 상황은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판단되고, 이러한 오해는 반드시 해소될 것으로 믿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해 3월 인보사 논란이 불거짐에 따라 같은해 6월 제조사인 코오롱생명과학을 압수수색하고 이 前회장을 출국금지 조치하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섰으며, 그로부터 약 1년 만인 지난 18일 이 前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조사했다.

이를 통해 검찰은 코오롱그룹의 최상층부에 있었던 이 前회장이 인보사의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허가를 받기 위해 성분을 조작하고 허위 서류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사전 보고를 받았는지,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인 코오롱티슈진이 일본 제약회사와 분쟁 중이라는 것을 숨기고 회계 분식 등으로 상장심사를 통과하는 과정도 인지하고 있었는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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