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제379회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알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병석 국회의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제379회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알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김동용 기자] 29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 미래통합당이 불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모든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했다. 과반 의석을 가진 여당이 모든 상임위를 가져가는 것은 1987년 헌법 개정 이후 처음이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고 앞서 선출했던 6개 상임위원장에 더해 11개 상임위원장을 추가로 표결로 선출했다. 모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다. 

운영위원장에는 김태년 원내대표, 예산결산위원장에는 정성호 의원(4선), 국토교통위원장에는 진선미 의원(3선), 정무위원장에는 윤관석 의원(3선), 교육위원장에는 유기홍 의원(3선) 등이 선출됐다. 

다만 통합당 최다선인 5선의 정진석 의원이 국회 부의장직을 거부하면서 의장단 협의가 필요한 정보위원장은 선출되지 않았다. 

박병석 의장은 본회의 개의 선언을 하면서 "국민과 기업의 절박한 호소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어서 원 구성을 마치기로 했다"며 "의장과 여야 모두 국민과 역사의 두려운 심판을 받겠다"고 본회의 개의 배경을 밝혔다. 

민주당은 원 구성이 마무리된 만큼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입법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반면 통합당은 '현미경 추경 심사'와 공수처 출범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앞서 민주당 김태년·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박병석 의장이 주재한 회동에서 의석수 비율에 따라 여당이 11개, 야당이 7개 상임위원장을 갖고,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대선에서 승리한 집권당이 가져가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 후 기자회견에서 "법사위원장을 (여야가 2년씩) 교대로 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민주당이) 그것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제안한 7개 상임위원장을 (통합당이) 맡는다는 것은 견제와 균형의 차원에서 그다지 으미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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