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5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5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박현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내 산업생산이 5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도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반면 지난달 초 생활방역 전환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 정책효과로 소비는 2개월 연속 증가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전월 대비 1.2% 감소를 기록, 코로나19가 발생한 1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광공업 생산 하락폭이 서비스업 생산 증가폭을 상쇄하며 전체 산업생산 규모를 끌어내렸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6.7% 쪼그라들었다. 반도체(10.8%) 등에서 증가했으나 해외 판매수요 위축에 따라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 생산 감소로 자동차가 21.4%나 감소했다. 자동차 관련 금형 및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등의 생산 감소로 기계장비도 12.9%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2.3% 증가했다. 섬유·의복·신발 및 가죽 제품 소매업, 생산 용품 도매업 중심으로 도소매가 3.7% 증가했다. 숙박·음식점 등도 전월보다 14.4% 늘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설비투자도 운송장비(-16.1%) 및 정밀기기 등 기계류(-1.7%) 투자가 줄어 전월 대비 5.9% 감소했다. 이는 지난 1월(-6.8%)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건설기성도 토목(-8.5%), 건축(-2.4%) 등 공사 실적이 모두 줄면서 전월 대비 4.3% 감소했다.

반면 생활방역 전환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의 효과로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4.6% 상승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7.6%), 의복 등 준내구재(10.9%), 차량 연료 등 비내구재(0.7%) 판매가 모두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7% 상승,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안형준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매판매는 2~3월에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크게 감소했다가 4월에 이어 5월에도 크게 반등했다”며 “긴급재난지원금 효과 등으로 숙박·음식점업, 이·미용 개인서비스업 및 소매점 등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6.5로 전월보다 0.8p,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9로 전월보다 0.3p 하락했다. 두 지표 모두 4개월 연속 동반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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