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시스코는 커넥티드 카 모의 테스트 프로젝트에 국내 스타트업(Startup, 벤처기업)을 참여시킴으로써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관심을 나타냈다. 사진은 4월 19일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과 시스코社 척 로빈스 CEO가 해당 스타트업을 직접 방문해 의견을 나누고 있는 모습. 2016.04.19.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와 시스코는 커넥티드 카 모의 테스트 프로젝트에 국내 스타트업(Startup, 벤처기업)을 참여시킴으로써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관심을 나타냈다. 사진은 4월 19일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과 시스코社 척 로빈스 CEO가 해당 스타트업을 직접 방문해 의견을 나누고 있는 모습.(사진=현대자동차그룹)

 

[뉴시안=박재형 기자] 국내 500대 기업들이 최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벤처·스타트업에 매년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스타트업 등에 대한 지분 출자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서면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이들 기업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또한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친환경 자동차, 자율주행 등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있어 눈에 띈다. 

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 중 분기 보고서를 제출하고 2015년부터 올해 3월말까지 타법인 출자 내역이 있는 168곳을 조사한 결과, 전체 464곳의 스타트업·벤처 기업에 총 2조7029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 지분 취득이나 펀드 등을 통한 간접투자는 제외한 수치다.

벤처·스타트업 투자금액이 가장 많은 기업은 현대자동차로 총 53개 기업에 7157억 원을 투자해 전체 투자액의 26.5%를 차지했다.

현대차에 다음으로는 네이버가 3092억 원을 투자해 2위를 기록했고, SK㈜(2648억 원), 기아차(2346억 원), SK텔레콤(1187억 원), GS홈쇼핑(1069억 원) 등도 1000억 원 이상 투자했다.

현대모비스(771억 원), 유한양행(725억 원), LG전자(582억 원), NHN(576억 원) 등도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요 3사가 5년간 투자한 금액은 총 1조 원이 넘는다.

이에 비해 재계 1위인 삼성전자는 12개 기업에 408억 원을 투자해 14위에 그쳤다.

이와 관련 CEO스코어는 삼성전자의 경우 지분투자보다 경영권 인수를 포함한 인수합병(M&A)이나 미국 실리콘밸리 법인 및 펀드 조성을 통한 투자를 선호해 상대적으로 투자 실적이 적었다고 분석했다.

투자 기업 수가 가장 많은 곳은 89곳에 투자한 네이버였고, 현대차(53곳), GS홈쇼핑(26곳), SK㈜·SK텔레콤(각 19곳), LG전자(18곳), NHN(17곳), 기아차(14곳), 유한양행(13곳), 삼성전자(12곳), 엔씨소프트(11곳), 만도·SK하이닉스(각 10곳)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의 투자 규모가 가장 큰 분야는 공유차량 등 모빌리티 부문(20곳, 7130억 원)이었다.

이어 친환경 차량 등 미래형자동차(21곳, 3000억 원), AI·빅데이터(72곳, 2032억 원), 자율주행(34곳, 1951억 원), 바이오(38곳, 1674억 원), 핀테크(16곳, 1142억 원) 순이다.

연도별 투자금액은 2015년 1182억 원(43곳)에서 2016년 2745억 원(61곳), 2017년 3410억 원(61곳), 2018년 6050억 원(117곳)으로 매년 증가세인 가운데 지난해에는 1조2026억 원(147곳)으로 연간 투자액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올해 1분기 투자액은 1061억 원(35곳)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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