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민국 재도약의 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김동용 기자] 범여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실상 당권 도전을 예고했다. 민주당이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임기를 분리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통과시킨 직후에 나온 발언이다. 

이 의원은 1일 국회에서 열린 '지구촌보건복지포럼' 세미나 후 기자들을 만나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금 상황대로라면 7일쯤 거취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8·29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 캠프 사무실도 임대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24일 "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통과된 후 거취를 밝힐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민주당은 오는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추경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이 의원은 '출마 선언의 방점'을 묻는 질문에는 "국가적 위기에 책임 있게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을 죽 해왔다"며 "또 하나는 초유의 거대 여당을 국민 앞에 책임 있게 운영하는 일을 외면해선 안 된다. 이 두가지가 기둥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 당 대표가 중도 사퇴하더라도 최고위원의 남은 임기를 보장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 대표가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대선 1년 전 당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현재 규정에 따르면 당 대표가 사퇴할 경우 최고위원들도 함께 사퇴해야 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민주당이 향후 대선 출마를 위해 당 대표직에서 중도 사퇴해야 하는 이 의원의 부담을 덜어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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