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김동용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한-EU 화상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바라기로는 미국 대선 이전 북미 간 대화 노력이 한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청와대가 1일 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샤를 미셸(Charles Michel) 상임의장 및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간 어렵게 이룬 남북관계의 진전과 성과를 다시 뒤로 돌릴 수 없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의지"라며 "인내심을 갖고 남북미 간 대화 모멘컴 유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EU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역시 미국 대선 이전에 북미 간에 다시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데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에 미셸 의장은 정상회담이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안정과 안보로 이어질 해법을 찾기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평가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미 간 대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문 대통령의 생각이 미국 측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개성연락사무소 폭발 이후 청와대와 백악관 안보실이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북미 간 대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 같은 생각은 이미 미국 측에 전달됐고 미국 측도 공감하고 있고 현재 노력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한 여부와 관련해서는 "아직 외교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